캐나다에서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중 선택
첫 등교 날 아침, 학교 앞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었습니다.
공기는 차갑고 맑았지만, 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교문 너머로 뛰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죠.
‘이 길이 맞을까? 다른 길은 더 나았을까?’
처음 발을 디딘 곳은 동네 공립학교였습니다.
복도에는 서로 다른 언어가 섞인 웃음소리가 퍼지고, 아이들은 가방 속 도시락과 공책을 자랑하듯 보여주었습니다.
교실 한쪽에는 세계 지도가 걸려 있었고, 선생님은 느린 발음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다양한 얼굴, 다양한 억양. 그 속에서 우리 아이는 빠르게 생활 영어를 익히고, 여러 문화 속에서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아이들 속에서 조용히 묻혀버리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초대장을 받아 사립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운동장은 넓고 깔끔했으며, 교실에는 학생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었습니다.
선생님은 한 명 한 명의 학습 계획을 세밀히 설명했고, 벽에는 IB 프로그램의 일정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집중과 경쟁이 어우러진 분위기, 명확한 목표를 향한 시선들.
하지만 문득, 아이들이 서로 다른 배경에서 오는 다양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비를 계산해 보니, 이 길은 우리 가족에게 더 큰 결심을 요구했습니다.
공립과 사립, 어느 한쪽이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공립은 세상과 부딪히며 배우는 힘을, 사립은 집중 속에서 키우는 가능성을 줍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의 성향과 우리의 여건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은지, 어떤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은지 묻는 일 말이죠.
저는 결국, 아이의 성향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놓고 긴 대화를 나눈 끝에 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 길 위에서, 아이는 웃으며 학교로 향합니다.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그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