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사고)
이번 주말은 언니와 함께 여수와 순천을 여행하기로 했어요. 언니는 나와 함께 정말 방방곡곡을 다 다닐 예정인가 봐요.
여수 밤바다는 정말 로맨틱하고 청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바닷바람을 맡으며 언니 옆에 있으니 세상이 온통 반짝이는 느낌이었어요. 순천에서는 한옥펜션을 이용했는데, 사장님이 저와 언니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어요.
아침에는 유황달걀, 삶은 고구마, 사과까지 챙겨주셔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 한옥펜션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푸들도 함께 살고 있었어요.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 살짝 긴장했지만, 언니가 리드줄을 잡고 있어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일이 일어났어요.
산책에서 돌아온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나를 놀라게 하며 살짝 때렸어요. 너무 갑작스러워 피할 겨를도 없었어요. 나의 왼쪽 볼이 살짝 긁혀 피가 나고 말았어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언니가 엉엉 우는 모습을 보자, 오히려 의연한 태도롤 보여줬어요.
“언니 괜찮아. 무서워도 난 괜찮아”
언니의 언어로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며 한 방울을 꿰매고 나와 언니 품에 안겼어요. 언니 품은 역시 세상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펜션 사장님은 계속 미안해하시며 병원비 전액을 부담하려 하셨지만, 언니는 ‘그냥 사고였을 뿐이에요’ 하면서 반반으로 나눠 병원비를 내기로 했어요.
사장님의 친절함과 상냥함이 남아 있었기에, 그 결정이 더 현명하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5시간 동안, 언니는 꺼이꺼이 울다가 또 그치다가를 반복했어요. 언니 옆에서 조용히 머리를 기대고 앞으로도 언니 곁에서 든든하게 있을 거라 마음 먹었답니다.
2주뒤, 실밥을 풀러 동물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상처가 잘 아물었어요. 순천여행의 훈장쯤으로 생각해야겠어요. 언니는 나를 안아 주며 “아무리 착한 강아지라도 언제 돌변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겠다”고 말했어요. 나는 속으로 “걱정마 언니, 난 이제 언니와 함께라면 뭐든지 견딜수 있어!”라고 대답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