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물이 무섭지 않아요
언니랑 강원도 양양 멍비치에 가기로 했어요. 멍비치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우리 강아지들을 위한 해변이라고 해요.
멍비치라니, 우리 강아지들을 위해 만들어진 해변이라니! 그곳은 어떤곳일까? 너무 기대되었어요.
언니가 짐을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어요.
언니한테 잊지 말고 제 밥도 꼭 챙겨달라고 강하게 어필했답니다. 언니가 가끔 덤벙거려서, 때로는 내가 언니를 잘 챙겨야 해요. 강아지로서 책임감이 필요한 순간이죠.
그런데 날씨가 영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니와 함께라면 그저 좋아요.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 이미 모든 행복이 충족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 아닌가요?
비 내리는 바다도 운치가 있었어요
얌전히 앉아 물멍도 즐기고, 방파제를 거닐며 조용히 바람을 느꼈어요. 한산한 시골 산책길에서는 리드줄 없이 걸어보기도 했답니다. 내가 앞장서고, 중간중간 언니가 잘 따라 오나 확인하며 뒤돌아보기도 했어요.
언니와 발맞춰 걷는 이 순간, 매너 있는 강아지의 표본이 된 것 같았어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피곤했는지 그대로 기절해버렸어요. 언니는 나의 웃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놀렸지만 나는 도저히 몸이 말을 안듣는 거에요. 짐도 언니가 챙기고, 운전도 언니가 했는데 왜 내가 더 피곤한건지... 언니한테 완전히 승복했어요.
다음날 아침! 드디어 멍비치에 도착했어요. 날은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아 한층 마음이 놓였어요. 먼저 도착한 강아지 친구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고, 나는 이에 질세라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기로 했답니다.
모래밭을 뛰어다니고, 파도를 쫓고, 힘들면 파라솔 아래 잠시 쉬며 모래 위에 몸을 뒹굴기도 했어요.
물 공포증도 조금씩 사라지는 듯, 평소보다 훨씬 열심히 놀았어요. 집으로 돌아오자, 아무 생각 없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정말 행복한 강아지는 피곤한 강아지라는데, 오늘 내가 딱 그랬어요.
다음 주말은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기대만으로 벌써 마음이 두근두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