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캠핑을 시작하다

by 웰시코기 바람이

여름은 너무 더웠어요. 조금만 걸어도 혀가 내밀어질 정도로 헥헥거렸고, 이중모인 제 털은 햇볕에 달궈져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아도 몸이 후끈후끈했어요.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죠.

“아, 이 여름은 너무 길고, 너무 뜨거워서 숨 쉬기도 힘들어…”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어요. 서늘한 바람, 금빛 햇살, 그리고 선선한 공기... 언니와 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로 했어요. 가을을 만끽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캠핑 계획을 세웠죠.

임보삼촌과도 캠핑을 해봤기 때문에 캠핑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것인지 이미 알고 있어요. 언니는 하나하나 장비를 사 모으기 시작했어요. 텐트, 랜턴, 캠핑 의자, 작은 버너까지... 그 모든 걸 보며 나는 속으로 속삭였어요

‘항상 나를 위해 힘쓰는 언니를 위해, 내가 뭔가 해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우리의 첫 캠핑지는 소무의도였어요. 텐트와 장비가 많지 않은 터라 노지캠핑을 선택했지만, 언니는 설치하고 옮기느라 땀을 흘리며 고생이 많았어요. 나는 그저 맨몸으로 뛰어다닐 수 있어 좋았지만, 언니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무겁고, 동시에 감사했어요. 캠핑을 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다음 생에는 내가 언니를 더 많이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때는 내가 운전을 하고, 짐을 나르고, 언니를 더 편하게 해주고 싶어.’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바람 냄새를 맡고,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며 잠드는 순간들, 1박 2일은 너무 아쉬워요. 언니는 내 귀에 대고 살짝 귓속말을 했어요.

“다음에는 꼭 2박 3일로 오자, 바람아.”

기쁜마음에 귀를 쫑긋쫑긋 세우며 말했어요.

‘응, 언니. 다음엔 더 오래, 더 많이 함께 즐기자.’

언니가 알아들었겠죠?



스크린샷 2025-12-09 225714.png ⟨언니와 행복했던 캠핑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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