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남산 피크닉

언니의 시선

by 웰시코기 바람이

오늘은 금희 언니, 인성이와 함께 남산에서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당연히 바람이도 함께다. 바람이와 나는 세트다. 바람이는 남산으로 올라가며 너무 신이 났는지 엉덩이가 평소보다 더 씰룩씰룩 흔들렸다. 앞으로도 자주 남산에 오자고 시그널을 보내는 것 같았다.

해질녘에 도착한 남산은 핑크빛 석양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미리 준비해간 와인과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했다. 좋은 사람들과 사랑하는 바람이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잠시나마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멈췄던건지도 모르겠다. 취기가 제법 올랐는데, 입이 무거운 바람이는 언제나 비밀을 지켜주고 눈감아준다. 나의 어떤 모습도 이해해 주는 바람이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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