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임시보호자님과 산책

by 웰시코기 바람이

나는 산책이 너무 좋아요.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은 냄새와 소리, 그리고 빛이 있었군요.

코끝으로 세상을 탐험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라요. 임보삼촌은 그런 나를 위해 하루에 두 번씩 산책을 해주세요. 어느 날은 1시간 넘게, 3.5km나 걸었어요!

힘이 드셨을텐데, 내 눈빛만 봐도 나가주셨어요.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워요.


가끔은 새벽에 깨어나서 임보삼촌을 부를 때가 있어요.

밤이 되면 뜬장에서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무섭기 때문이에요.

차가운 철창, 외로운 울음소리, 그때의 냄새와 공기가 아직도 꿈에 스며들어 악몽을 꾸기 일쑤에요.

하지만 악몽을 꿔서 임보삼촌을 깨울 때마다 저를 안심 시켜주는 임보삼촌 덕분에 이젠 알아요. 여긴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나를 괴롭히지 않는 사람들, 나를 사랑으로 불러주는 목소리들이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해요.

이제는 두렵지 않게, 더 잘 살아보자. 언젠가 만날 나의 진짜 가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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