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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프리 Feb 15. 2017

작은집에 산다는 것

부동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 6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5억 6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매년 8백만 원을 연 5%의 수익률로 30년간 모아야 마련할 수 있으며,
매월 3백만 원을 연 5%의 수익률로 11년간 모아야 마련할 수 있다.  

과연 먹을 거 먹고, 입을 거 입으면서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
5억 6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끼고, 절약해서 내 인생의 많은 희생과 맞바꾼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마련한 집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사람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집에 대한 욕심이 없다.  
아니 집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말하긴 그렇고, 집의 크기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결혼 3년 차인 나는 현재 15평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한다.  
경제적인 여유의 유무를 떠나, 방 한 칸, 땅 한 평을 넓히기 위해 내 인생을 소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가끔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에 비해 장점이 훨씬 많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기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 재프리 -                          


작은 집에 사는 장점

1.  가사 시간이 짧다.  
우리 부부도 그렇지만 요즘은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을 것이다.  때문에 집안을 돌보는데 시간과 여유가 많이 부족하다.
작은 집에 사는 첫 번째 장점은 청소나 집안일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우리 집 역시 주말에 대청소를 한 번씩 하면, 30분 이내에 모든 청소가 끝이 난다.  가사 시간의 단축으로 남는 여가는 보다 생산적인 일도 할 수 있고, 피로 해소를 위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2. 각종 공과금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작은 집의 장점은 집의 크기와 비례하여 공과금이 적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우리 집의 경우 겨울에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1시간만 틀어도 집안 전체가 온기로 가득 차게 된다.  때문에 겨울철 난방비에 걱정이 적다.  얼마 전 티브이에서 개그맨 김대희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이었는데,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 가족 모두가 안방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이유는 넓은 집 전체에 난방을 하게 되면 겨울철 난방비가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활용을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각종 공과금 외 재산세, 의료보험료 등의 세금 역시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가족관계가 좋아진다.
어릴 적 우리 외할머니 집은 마루에 방이 2개 딸린 초가집이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초가집이 지금은 스머프에 나오는 버섯집처럼 작게 느껴진다.  중요한 건 그 좁은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8남매 낳아 기르셨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예전과 달리 사회와 생활환경이 변하긴 했지만 작은 집이 가족관계에 확실히 좋다는 가장 확실한 예가 아닐까 싶다.ㅎㅎㅎ
나의 경우에도 와이프와 가끔 말다툼을 하게 되면, 집안에 갈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금방 화해를 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이것도 작은 집에 사는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을 것 같다.ㅎㅎㅎ

마지막으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풍요로운 삶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위에서 말한 작은 집에 살면서 절약된 만큼의 경제적 풍요로움도 있을 것이고, 그 경제적 여유를 이용해 젊은 시절부터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겪었던 경험도 풍요로운 노후를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아마 좋아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는 하지만, 실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를 들어 보면 일이 바빠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등 나름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제적 여유를 방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인생의 재무목표에서 큰 비용이 차지하는 주택 마련이 아닐까 한다.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평(3.3 제곱미터) 당 분양 가격이 1천만 원이 넘는다.  만약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하는데 5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하면, 해외여행 2회와 아파트 1평을 맞바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아파트 평수 1평을 줄이는 것과 해외여행 2회의 경험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개인마다 삶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여행 가는 것을 선택하겠다.  이유라고 한다면,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젊어서 일만 하고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고 하더라도 즐기는 방법을 몰라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활용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작은 집에 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에 대해 몇 가지 적어 봤다.

작은 집에 산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자~
어차피 세상을 떠날 때는 모두가 '공수래공수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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