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기억이야 | 두 번째 기억
해가 달을 덮어도 잠이 오지 않는 동그리콩은
다리가 욱신거려 밤새 눈물을 짤끔거렸다.
그래도 매일같이 걷기를 멈추지 않았다.
길었다가 짧았다가 한 여러 날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도록
얼마나 많이 걷고 울기를 반복했을까.
오늘따라 해가 저물 무렵, 동그리콩의 그림자가 부쩍 더 길어 보였다.
"길다 길어"
"꺄르르르"
그림자가 재밌는 동그리콩 앞으로 더 긴 그림자를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까닥 까닥.
고개를 흔들며
갸우뚱거리는 머리를 연신 잡아내느라
뒤똥 뒤똥 흔들리는 동그리콩에게
기린이 말했다.
"이렇게 예쁘게 인사하는 아기는 처음이야.
선물로 내 무늬 하나를 떼 줄까"
예쁘게도 말하는 동그리콩이
무늬 하나를 받았다.
"내꺼야 이거"
동그리콩은 신이 났다. 왠지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아 킁킁
푸- 입바람을 분다.
| 2편 들여다보기 |
Point) 4개월~5개월 무렵의 아이 발달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요.
4~5개월 무렵, 손과 눈의 협응이 발달하는 시기를 표현해 보았어요. 동그리콩이 그림자를 보며 놀고, 기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린 무늬를 받는 모습은, 물체를 탐색하고 손과 눈의 협응이 발달하는 시기와 연결해 볼 수 있어요.
✎ 주요 발달 정보 : 손과 눈의 협응 발달, 물체를 잡고 탐색
✎ 주요 관찰 정보 : 아이가 물체를 잡고 손으로 놀기 시작하는지, 물체를 향해 손을 뻗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놀이 키워드 : 딸랑이 잡기, 천천히 움직이는 장난감을 따라 쳐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