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기억이야 | 아홉 번째 기억
똑똑.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동그리콩.
누구지?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코끼리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안녕, 동그리콩!
달팽이한테 이야기를 듣고 왔어. 난 바다 건너에 사는 코끼리야.”
동그리콩이 고개를 갸웃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고기리 아주머니!”
코끼리 아주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귀여운 아가야. 고기리가 아니라 코끼리란다.”
“고 기리~ 고오기리~ 잘 안 돼요. 왜 안 되는 걸까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
동그리콩이 울상이 되었다.
“음, 사실 그건 비밀인데 말이야
모두에게는 다른 시간이 있어.
지금은 못해도 '코끼리'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올 거야
그때 불러주면 돼. 예쁜 동그리콩.”
“고마워요. 고기리 아주머니!”
코끼리 아주머니는 동그리콩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른 채 이어 말했다.
“사실 말이야, 우리 아이가 귀가 없어서...
우리는 큰 귀가 필요한데,
괜찮다면, 귀를 좀 빌려가도 될까?”
“그럼요!”
동그리콩이 흔쾌히 대답했다.
“정말 고맙다, 동그리콩. 우리 아이도 이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다음에 꼭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코끼리 아주머니는 동그리콩을 안아주며 귀 대신 커다란 시계를 건네주었다.
째깍 째깍.
동그리콩 만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 9편 들여다보기 |
Point) 22개월~24개월 무렵의 아이 발달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요.
22~24개월 무렵, 자율성이 증가하고 간단한 자기 관리가 가능한 시기를 표현해 보았어요. 동그리콩이 코끼리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시계를 받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자율성과 자기 관리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를 상징화해 표현해 보았어요.
✎ 주요 발달 정보 : 자율성 증가, 간단한 자기 관리
✎ 주요 관찰 정보 :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거나 먹을 수 있는지, 자기 관리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놀이 키워드 : 스스로 옷 입기 놀이, 숟가락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