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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씨 Oct 09. 2024

모두에게는 다른 시간이 있어

너는 너의 기억이야  |  아홉 번째 기억




똑똑.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동그리콩.

누구지?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코끼리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안녕, 동그리콩!

   달팽이한테 이야기를 듣고 왔어. 난 바다 건너에 사는 코끼리야.


동그리콩이 고개를 갸웃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기리 아주머니!


코끼리 아주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귀여운 아가야. 기리가 아니라 끼리란다.


  고 기리~ 고오기리~ 잘 안 돼요. 왜 안 되는 걸까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


동그리콩이 울상이 되었다.


  음, 사실 그건 비밀인데 말이야 

   모두에게는 다른 시간이 있어.

   지금은 못해도 '끼리'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곧 올 거야 

   그때 불러주면 돼. 예쁜 동그리콩.


  고마워요기리 아주머니!


코끼리 아주머니는 동그리콩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른 채 이어 말했다.


  사실 말이야, 우리 아이가 귀가 없어서...

   우리는 큰 귀가 필요한데, 

   괜찮다면, 귀를 좀 빌려가도 될까? 


  그럼요!


동그리콩이 흔쾌히 대답했다.


  “정말 고맙다, 동그리콩. 우리 아이도 이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다음에 꼭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코끼리 아주머니는 동그리콩을 안아주며 귀 대신 커다란 시계를 건네주었다. 


째깍 째깍.

동그리콩 만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 9편 들여다보기 |

Point) 22개월~24개월 무렵의 아이 발달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요.
22~24개월 무렵, 자율성이 증가하고 간단한 자기 관리가 가능한 시기를 표현해 보았어요. 동그리콩이 코끼리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시계를 받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자율성과 자기 관리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를 상징화해 표현해 보았어요.

✎ 주요 발달 정보 : 자율성 증가, 간단한 자기 관리
✎ 주요 관찰 정보 :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거나 먹을 수 있는지, 자기 관리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놀이 키워드 : 스스로 옷 입기 놀이, 숟가락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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