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사라진다면

열매글방(9/15) : 호기심

호기심의 사전적 정의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그러니까 결국 알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건데, 호기심이 없는 삶은 어떨까. 알고자 하지 않는다면 체득한 것만으로 살아가게 될까? 주변에 나와 유사한 존재가 많으면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사건을 목격함으로써 알게 되는 것들을 활용할 수 있겠지. 아, 알고자 하지 않는다면 논리적 사고를 하는 두뇌 기능이 발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들에게 벌어진 사건이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까?

사실 이 의문의 출발점은 인간이 이제 그만 알고자 하면 좋겠어서다. 내 생각에 인간은 지적 능력이 발달한 덕분에 눈부신 문명을 이뤘다고 자부심을 느끼는 단계를 지나, 알고 싶어서 또는 알게 된 것을 활용하려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성과처럼 보이는 파괴적 결과를 부르고 있다. 이제 그만 알면 어떨까.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삶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자주 되뇌는 도언 스님의 말씀이 있다.

"새들은 손 대신 날개를 택했다. 소유하지 않고 자유로움을 택한 것이다."

이제 조금씩 멈추고 자유로워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