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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Jun 23. 2021

나, 이직해도 될까? 고민될 땐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직장인들의 이직고민! 그 시작으로 이직은 어떨 때 해야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직을 해야할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본인의 '직무' 와 연관해서 답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이직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연봉이 낮아서일 수도 있고, 상사와의 불화때문일 수도 있고, 회사자체가 어려워져서 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다 이해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건강한 이직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본인 직무에서 더 발전을 할 수 있고 경쟁력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동을 해나가야만 한다고 봅니다.


연봉이 낮은 것?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 곳으로 간다고 해도 내가 하는 '일'이 안 맞거나 내 '직무'의 수준이 낮아지거나 정체되는 느낌을 받게 되면 제 경험상 상당히 내적 혼란이 많이 찾아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흥미도 잃어갑니다. 상사와의 불화? 제 경험상 100% 나와 딱 맞는 상사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한 상사는 없기에 내가 어느정도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고, 이직을 한다고 해서 그 회사에는 좋은 상사만 있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상사는 내가 떠나기 전에 먼저 떠날 수 도 있는 존재입니다. (집으로 떠나시든, 발령이 나시든) 그렇기에 상사때문에 이직하는 것은 억울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다른 건 다 좋은데 그 상사가 너무 싫어서 다른 곳으로 황급히 이직했는데 나중에 내가 떠나자마자 그 상사가 다른곳으로 발령이 나시고 그 부서에 평화가 찾아오면서 근무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를 한 지인의 사례도 있었구요.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이직을 하기 전에 본인의 성향? 또는 지향점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중에서 어느쪽인지를 한번 따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제너럴리스트는 한 회사에서 A직무, B직무, C직무 다양하게 겪어보면서 그 회사 내부 사정도 잘 알고 그 업계에 대한 지식도 넓게 쌓아가면서 수직적으로 부장, 팀장, 임원까지 승진을 해나가면서 올라갈 수 있는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팀장이나 임원정도 승진을 하게 될 때는 한 직무만 잘 아는 사람보다는 두루두루 그 회사 내부에서 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을 조금 더 선호하거든요.


그럼 이것만이 정답이냐? 그건 또 아닙니다. 스페셜리스트는 특정 직무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직무 경험이나 성과가 뚜렷하고, 석사나 박사학위를 통해서 이론적 지식도 빠삭하여 회에서 '○○업무 = 김과장' 이런 공식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과 강점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죠. 특정 분야에 해박하기에 성과도 잘 나고 성과평가도 잘 받으면서 좋은 연봉 좋은 대우를 받을수도 있고 자기 몸값을 불려나가면서 다른 곳에서의 제의도 많이 받게 됩니다.


저는 스페셜리스트 쪽이 이직에 좀 더 유리한 사람들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대로 말해서 내가 좀 두루두루 여러 업무를 거치고 싶고(아니면, 내가 선호하는 직무가 뚜렷히 없거나), 회사 내부에서 성장을 하면서 인정받고 싶은 성향이시라면 사실 이직을 하면 아깝습니다. 이직을 한다는 것은 그 회사에서 첫 입사부터 있어왔던 프리미엄(흔히 공채 프리미엄이라고 말하는)을 버리고 오는 것이고, 경력직 종사자들은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을 아무래도 모든 히스토리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이 아니기에 그 부분을 감수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정통성을 중시하며 내부성장을 목표로 하는 분들께는 이직은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페셜리스트분들 중에서도 좀 더 자신을 내밀히 솔직하게 관찰해보시면서 내가 진짜 이 직무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직무 경쟁력을 키워가고 싶은 사람인지, 어쩌다보니 그냥 한 직무를 오래하게된 사람인지를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전자의 경우가 이직을 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발령이라는 이동을 하게 됩니다. 20년 30년 40년 동안 한 직무에만 한번도 발령이 안 나고 일하는 직장인은 아마 상당히 드물것입니다. 그럼 언젠가 발령을 통해서 내 직무가 바뀔 수 있는데 그것을 피해가면서 '나는 내가 진짜 관심있고, 이 직무가 아니면 안된다' 정도의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이직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직에서 '직무를 바꾼다' 라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내가 홍보팀에서 5년 근무하다가 이직을 통해서 인사팀으로 간다?, 내가 인사팀 경력이 5년있어서 이직을 하는데 구매팀으로 간다? 힘듭니다.) 그러기에 이직을 한다는 것은 내가 해왔던 직무를 이어가면서 그 회사에서 더 많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직무경험을 이어간다라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직무를 이어가는 것이 경력직 이직이고, 보통 경력직으로 데려온 사람들은 한동안은 그 직무에 오래 앉혀두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잦은 발령에서의 리스크도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조금은 빗겨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스페셜리스트로서 직무에 대한 애정과 성장욕구가 많은 분들은 이직을 도전해보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한번 이직을 하게 되면, 다음 이직도 그 다음 이직도 사실상 '그 직무' 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이직을 한다는건 회사를 바꿈과 동시에 그 직무는 바꾸지 않겠다는 명제가 깔려있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내가 이직을 해도 될까? 에 대한 이유를 찾고 싶으신 분들은

1. 나는 제너럴리스트(남는자)인가 스페셜리스트(떠나도되는자)인가를 고민해보고

2. 내 직무에 정말 흥미가 있는지 따져보고 (이직을 한다는 것은, 나는 이제 앞으로 그 직무에 대해서'만' 커리어가 쌓아질 수도 있는 확률이 있기에)

3. 단순히 회사가 싫어서, 연봉이 싫어서, 상사가 싫어서는 아닌지 질문해보고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성공적인, 또 건강한 이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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