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직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의 현재 직장에서 일할 때의 마음가짐과 전략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직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빨리 지금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정을 떼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네,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이직을 하려거든 오히려 지금 회사에서 더 집중하고 신경써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떠날 회사니까 끝이 아니라는 거죠.
"증거를 남겨야 한다"
첫 취업 때 다들 기억 나실겁니다. 열심히 쥐어짜면서 자기소개서를 쓰던 그 시절이요. 자기소개서를 썼을 때 나는 귀사의 인재상인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라고 쓰면 끝이던가요? 당연히 그럼 창의성을 발휘한 사례를 찾아서 성과를 낸 경험들을 서술하고 그렇게 때문에 나는 창의적이고, 입사 후에도 이러이러한 업무에 투입되어 실력 발휘를 해나가겠다는 흐름을 다들 쓰셨을 겁니다. 그러니 합격들을 하셔서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계실거구요. (물론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겠지만ㅠ)
똑같습니다. 결국에는 경력직으로의 이직도 내가 이러이러한 경력이 있는 인재니까 나를 뽑아주세요로 끝이 아닙니다. 내가 무조건 명문대 출신, 대기업 출신, 상위사 출신, 업계1위회사 출신 등등 이라는 졸업증명서나 경력증명서 1장으로 모든게 절대 프리패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명할 길이 있어야 합니다. 신입채용보다 더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신입처럼 천천히 가르쳐서 육성할 포지션이 아니라 바로 써야할 포지션이기 때문이죠.
그럼 이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회사에서 내가 이러이러한 업무를 해봤고, 이러이러한 업무를 하면서 성과를 내봤고 했던 이력들을 남기셔야 되는데...오래전 자기소개서도를 쓰셨을 때에도 그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 핵심가치 또는 그 회사의 직무에 필요한 역량들에 맞추어서 각색도 하고 그래서 자소설이 되기도 하고 하셨던 기억도 나실겁니다. 역시나 경력직도 똑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회사 내에서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고 했을지언정 그것이 정작 경력직에서 뽑기 위한 중요한 업무 영역이 아닌 경우는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물경력'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연차는 계속 계속 기계처럼 쌓여가지만 내가 뭔가 증거를 남길만한 경력이나 흔적을 남길만한 외부에서도 통할만한 그 경력을 쌓고 있지 못하는 상태(또는 그렇게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을 주의해야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직을 하려거든 오히려 지금 회사에서 몰입을 해서 집중을 하고 써먹을 만한 좀 더 직설적으로, 이력서에 적을만한 업무들을 찾기 위해서 발 벗고 나서야만 합니다.
"채용 공고에 힌트가 있다"
자 그럼 이력서에 적을 만한 업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되실텐데요, 정답은 채용 공고에 힌트가 있습니다. 경력직은 신입을 뽑을 때와는 달리 세부직무가 중요합니다. 제가 재직중인 인사 직무를 예를 든다면, 인사에서도 채용, 급여, 복리후생, 노무, 교육 여러 직무가 있을거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같은 교육내에서도 리더십교육, 직무교육, 조직문화교육, 핵심가치 교육, IT/디지털교육 등 세부적으로 요구하는 직무가 상당히 지엽적으로 나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앞서 서술한 것 처럼 일단 뽑아놓고 두루두루 경험하게 하면서 육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자리에 공석이 발생해 바로 투입하려다보니 더 세부적인 딱 그 직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입니다.
그 지엽적인, 채용하려는 회사가 희망하는, 필요로 하는, 원하는 세부 직무는 바로 채용 공고의 요구사항에 소상히 적혀있습니다. 역시나 제 직무를 한 예로 들면, 저는 우리 회사에서 리더십교육만 해봤는데 최근 교육직무를 뽑는 경력직 공고에 디지털교육을 해본 사람을 찾는 공고가 많아지고 있다면 저는 우리회사에서 외부의 트렌드에 맞게 디지털교육을 해보자고 제안이라도 해보면서 기획안을 써보고, 그것이 통과가 안된다면 다른 교육에 작게라도 디지털과 관련된 교육을 넣어본다든가 하면서 그러한 외부 수요에 현재 회사에서 저의 역할을 역으로 맞춰가야합니다. (그 다음에 정 안되면 외부 교육등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하셔야 겠구요) 그래야 합격성공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서! 채용 공고를 자주 보셔야 합니다. 당장 내가 지원할 수 없는 연차의 공고가 뜨더라도 그냥 무시하시 마시고 아 요새 내 직무에는 이런 경험을 요구하는 구나 라는 것을 꾸준히 확인하시고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장 이직생각이 없고 나중에 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도 더더욱 공고는 틈틈히 봐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채용포털에 최소 이틀에 한번꼴로는 꾸준히 접속하시면서 내 직무를 키워드에 검색해보고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골고루 보면서 내 직무의 요구역량에 대한 트렌드를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지금 회사에서 노력하라"
가만히 있으면 물경력을 쌓는 꼴이 됩니다. 그렇다고 회사가 내 경력을 일일이 챙겨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움직여야 되고 단 1%라도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 결국 '내가' '지금 회사에서' 그 일을 찾아서 레퍼런스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참 힘들죠? 지금 회사 너무 싫어서 이직하는 거고, 한번 이직 마음을 먹으면 사실 잘 업무에 집중도 안되고 좋던 것들도 싫어보이게 되는게 사람인데 그 마음 너무도 잘 압니다.
그럴 땐, (회사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이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충성한다라는 마인드 대신에 내가 '나'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하고 몰두를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옆사람, 동료, 상사가 싫더라도 나를 위해서 말이죠. 나 혼자 회사내에서 일을 만들고 진척시기키 어려운 환경이라면 제안서라도 역으로 상사에게 던져보고, 나중에 경력기술서에는 이러이러한 것을 수요조사, 배경조사를 통해서 기획해본 경험이 있고 내부사정으로 실행에 까지는 옮기지 못했지만 그 때 기획했던 경험이 있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고 이번엔 꼭 실행에 옮겨보고 싶은 포부가 있어서 지원을 했다라는 적극적인 지원동기도 완성될 수도 있답니다.
경력직입니다. 여기서의 '경력'은 내가 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을 말합니다. 그래서 원론적으로 내 회사내부에서 내가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하신 분들은 운좋게도(?) 스스로 성장 의지나 성취욕이 살아나서 이직이 아니라 그 회사에서 오히려 인정받고 다시 잘 정착하는 전환점이 되시기도 하구요(무조건 이직이 답은 아니니까요), 혹은 이직을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줄여나가면서 설사 이직이 안 되더라도 회사 내부에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직원이라는 좋은 평판을 남길 수도 있어 부수적으로도 좋은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힘드셔도 꼭! 지금 회사에서 열심히 노력하시기를 강조드리면서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잘해야 탈출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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