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꿈꾸시는 분들 중에서 완벽한 회사를 찾기 위함을 목표로 두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최근에는 드라마에서도 회사 속 이야기, 직장인을 소재로한 것들도 많고 TV예능에서도 일반 직장인들이 나와서 자기 회사들을 소개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들도 쉽게 접할 수가 있어졌습니다. 직장인인 저도 그런 콘텐츠들을 접할 때면 정말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와...정말 저런회사가 있다니...우리 회사도 저랬으면...괜시리 비교를 하게 되기도 하고 신세한탄도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양한 업종의 여러 회사를 다녀보면서 느낀 바, 세상에 완벽한 회사란 없습니다. 돈을 많이 주는 곳은 야근이 잦고, 워라밸이 좋은 곳은 연봉이 낮고, 대기업은 근속연수가 짧고, 길게 일할 수 있는 곳은 네임벨류가 낮은 회사이고 그렇기 마련이더라구요. (취업준비생들의 선호1순위 회사에서도 직장내괴롭힘, 근무문화 등등 때문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니)
흔히 우리가 취업과정을 연애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저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외모, 성격, 능력, 학벌 뭐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이성을 찾는 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외모가 뛰어나면 얼굴값을 한다거나, 성격이 좋으면 외모가 내 이상형이 아니거나, 능력이 좋으면 성격이 안 좋거나 꼭 뭔가 하나씩 부족하거나 아쉽거나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단점의 요소가 너무 심하게 작용을 하거나 문제가 커지게 된다면 우리는 이별 이라는 카드를 꺼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단점만 없는 사람이면 오케이다! 라는 마인드로 또 다른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비슷한 단점이 있는 사람인걸 알면서도 이번엔 다르겠지 하고 또 다른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의 이상형이 맞게 기준에 맞게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회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연봉이 높고, 워라밸도 좋고, 복지도 좋고, 사람도 좋고, 조직문화도 좋고, 네임벨류도 있고, 안정성도 갖춘 그런 회사는 없거나 매우 희박합니다. (전 없다고 봅니다ㅎㅎ 제 아무리 신의직장이라 불리우는 회사들도 얘기 들어보면 속은 다른 경우를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뭐 하나가 부족한 곳이라도 일단 회사에 들어가서 경험을 해보고, 그걸 극복을 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너무 심하게 맞지 않는 요소가 있다면 떠나기도 하고, 다시 또 새로운 회사를 찾고 반복을 하게 됩니다.
신입들이 회사를 택할 때는 '어쩔 수 없음'이라는 것이 통용됩니다. 너무 극심한 취업난속에서 단점이 뻔히 보이는 회사지만 계속 백수로만 있을 수 없기에 여러개를 동시에 붙어서 골라 가는 수준의 능력자가 아니라면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붙은 곳이 있으면 일단 소중하기에 입사를 결정하게 되죠. 그래서 이해가 갑니다. 그러한 선택도. 혹은 회사생활을 안 해봤기에 분명 파라다이스 같은 지상낙원의 회사는 있을거야 라는 희망을 찾아 장기간의 구직과정을 견뎌내는 반대의 선택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경력직으로의 이직은 달라야합니다. 완벽한 회사가 있다는 꿈에 계속 취해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며, 단점이 너무 심한 회사라면 적당히 거르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나만의 '좋은 회사' 기준을 이직전에 평소에 정의해보시기를 권합니다.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간 생활에서 또, 주변 사람들의 회사생활 스토리등을 통해서 충분히 기준을 세우실 수 있는 사례들이 충분합니다. 저는, 너무 많은 기준점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최소한 내가 꼭 포기할 수 없는 요소 1~2가지와 절대 이런 특성을 가진 곳은 가지 않겠다는 요소 1~2가지 정도는 반드시 정하고 본인만의 나침반으로 만들어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생각할 때 회사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네임벨류>, <규모>, <연봉>, <조직문화>, <복지>, <워라밸>, <안정성> 정도가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을 간단한 표나 도식화 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보거나 단순히 그냥 우선순위를 나열해보거나 해보고 잘 정리해두시면 되겠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되되 단, 고민은 정말 충분히 하시면서 기준을 세워보는 거죠. 그리고 다 충복할 수 있는 완벽한 회사는 없음을 감안하면서 예를 들어, 나는 다른건 몰라도 연봉은 높은 회사는 포기 못한다는 조건을 1순위로 건다면 이직활동을 할 때 일단 연봉이 낮은 업계들은 지원 자체를 피하고, 헤드헌터에게 오퍼가 오게 될 때 가장 먼저 그 회사의 해당 직급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최종합격 후 연봉협상 전이어도 헤드헌터들은 대략적인 조건을 사전에 알고 있거든요) 정중히 여쭤본 후 맞지 않으면 거절을 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묻지마식 지원을 통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시말하지만 신입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경력은 지금 떠나고싶도록 싫긴 하겠지만 어쨌든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이 있기에 좀 더 마음급하게 묻지마식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보험으로 삼아 이직 전에 자기만의 회사 우선순위 기준을 세워보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무턱대고 가서 이런 불평 저런 불평 단점만 보이고 부적응만 하게 되고 또 나갈 생각만 하게 되는 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건, 연애는 이 사람이 어떨지에 대한 정보가 사귀기 전까지는 잘 모를 수 있는 면이 더 많지만 이직은 꼭 그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파악해 볼 수 있는 데이터들이 요새는 많아져서 충분히 내가 고민을 해보고 선별할 수 가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도 있고, 재무제표를 확인해보면서 기업 재정상태, 안정성을 판가름 할 수도 있고, 현직자들의 데이터를 남기는 플랫폼들(블라인드, 잡플래닛, 캐치, 리맴버, 기타 취업 포털사이트 등)에서 조직문화를 엿볼 수도 있고, 크레딧잡이라는 곳에서 연봉정도를 확인해볼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들이 널려있으니 여러 정보들을 면밀하게 따져보시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이직은 소중한 기회입니다. 내 이직을 한번 할 때마다 내가 평생 이직할 수 있는 한정된 카드를 한장씩 써버리는 셈입니다. 잦은 이직은 합격 확률을 떨어뜨리기에 신중해야 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꼭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을 명확하게 하신 뒤에 차근차근 이직 절차를 밟아보시기를 다시한번 강조드리면서 그래야만 실패없는 이직, 만족스러운 이직, 성숙한 이직이 될 수 있다는 말씀드리고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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