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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Jul 17. 2021

헤드헌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직을 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인 헤드헌터를 끼고 이직을 하는 방법.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에도 내가 직접 거래를 하기에 어려운 것들을 중개사를 통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듯이 이직 과정에 있어서 전문가와 함께 그 과정을 동행할 수 있기에 든든하기도 하고 신뢰도 가게 되죠.


부동산 중개와 차이점이 있다면 헤드헌터를 끼고 이직을 한다고 해서 '내가' 헤드헌터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은 내가 입사를 하게 되면 내 연봉의 00% 가 '입사할 회사'를 통해서 지급이 된다는 차이점이 있죠. (이직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내가 내돈을 내고 헤드헌터를 이용해야되는 것 아닌가 부담을 갖고 망설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아니니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자, 그런데 이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이직에서도 주의해야할 점이 있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믿고 제대로 파트너쉽을 구축해야 합격으로 이어질 요소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먼저, 믿지 말아야 할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① 여기가 대기업이라구요?


헤드헌터에게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든, 내가 포털사이트에서 써치펌을 통한 공고에 '지원하기' 버튼을 눌러서 지원을 하는 경우든 그 공고의 포지션이 처음부터 100% 노출되진 않습니다. "삼성전자 인사직무 경력5년차 모집!" 이런식으로 기업명이 공개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죠. 기업에서 직접 공고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내가 목표가 대기업인데, 최소 중견기업 이상인데 잘못 클릭했다가 나중에 헤드헌터에게 기업명을 듣게될 시점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낚시에 걸리고 내 정보만 제공해버리는 셈이 될 수 있는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대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재계순위에 포함된 대기업이거나, 매출이나 종업원수가 어느정도 규모가 되거나 하는 사회적인 통념이 있는 반면에, 헤드헌터가 생각하는 대기업의 범위는 더~ 넓습니다. 왜냐하면 헤드헌터 그들은 개인사업자신분의 영업맨들이기 때문에 후보자를 모집하기 위해, DB를 축적하기 위해서 좀 더 포장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런 문구로 올라온 포지션은 대기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대기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알아서 거르시면 됩니다.


예) 'XX업계 최고기업', '인기있는 기업', '유명 기업', '성장하고 있는 최고의 기업', '최고대우 보장'


등의 유형은 대부분 나중에 보면 에이 여기가..대기업?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헤드헌터들도 진짜 대기업일 경우에는 좀 더 강력하게, 좀 더 사실적인 문구를 적시합니다. '재계 00위 대기업', '초일류 00 기업', '유명 그룹사', '대기업 그룹 계열사', '글로벌 0위 기업'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러니 너무 애매한 문구에 혹해서 덜컥 지원하는 것 보다는 한번쯤 뉘앙스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 목표가 어디든 일단 지원하고 봐야한다. 규모 상관없다 하시면 일단 무조건 찔러보는게 답일 수도 있지만요)


② 내가 단독으로 후보자가 된 것이 아닐 수 있다!


헤드헌터를 통해서 얘기가 잘 되어서 최종적으로 서류 접수가 되는 경우, 설레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헤드헌터가 나만 잘 집중해서 신경써줄 것 같고 나에게 유리하게끔 해줄 것 같고 인사담당자도 잘 구술려줄 것 같고 성공이 보장될 것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 하나만을 위해서 일해주는 분이 아니라는거죠.


헤드헌터들은 보통 한 개의 포지션에 여러명의 복수의 후보자를 동시에 추천해서 서류에 올립니다. S전자 A직무 공고에 나만 그 헤드헌터를 통해서 올라간게 아니라 그 헤드헌터를 통해서 나 말고 2~3명이 함께 관리되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지요. 헤드헌터입장에서는 누가 됐든 1명만 최종합격을 시키면 수수료 수익이 생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복수의 추천을 하곤 한답니다. 그러니 그 헤드헌터가 나 '혼자' 만을 위해서 올인해서 물심양면 다 알아서 챙겨줄 거라는 환상에서는 조금 벗어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만큼 같이 신경쓰고, 노력하고 조력하느냐가 중요하답니다!


③ 그 기업, 알긴 아세요?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의 가장 큰 장점은 내 정보력으로만 한계가 있는 지원할 기업에 대한 정보를 헤드헌터를 통해서 많이 들으면서 채용과정에서의 준비도 원활하게 하고, 그 기업을 선택할지 말지에 대해서 힌트도 얻고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헤드헌터 중에서도 직업정신이 약하신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내가 지원할 그 기업에 대해서 매출이나 종업원수나, 직급 구조나, 대략적인 연봉테이블이나, 그 포지션을 채용하려는 내부 이슈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그 헤드헌터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도 초기단계에서 이 헤드헌터와 함께해도 될 지를 판가름 하기 위해서라도 같이 그 기업정보를 최대한 찾아보셔야 합니다. 그리고는 이 헤드헌터가 제대로 알고 있는게 맞는지 테스트를 할 겸(?)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도 한번 질문을 계속해서 세부적으로 던져보세요. 그래야만이 신뢰성이 있는 헤드헌터인지 잘 알고 있는, 기본기가 되어있는 헤드헌터구나 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④ 누가 봐도 안 좋은 회사인데...


본인 영업을 위해서 누가 봐도 안 좋은 회사인데 그 회사를 무리하게 포장만 하려는 헤드헌터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미 언론에 공식적으로 기사화가 되었을 정도로 매각 이슈가 있고, 고용 불안정성,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그런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것들은 걱정하시 말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면서 그 회사는 좋은 회사이니까 지원을 해보라고 집요하게 권유를 하는 헤드헌터를 겪은 적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수치가 누가 봐도 내가 희망하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명확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가며 회유를 하는 인상을 주는 헤드헌터는 피하시면 좋겠습니다. 헤드헌터에게 나는 그의 영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5년, 10년 옆에서 책임져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위험성이 있는 기업이라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설득을 하는 헤드헌터는 피하십시오! 솔직한 헤드헌터라면 그 기업의 위험성에 공감을 해주면서 이해를 해주고 다음에 더 좋은 기업이 나타나면 그 때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고 정중하게 예의있게 대응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⑤ 기본 예의는 지킵시다!


헤드헌터들의 연령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존의 회사들에서 한가닥 하시던 배테랑들, 임원급이나 팀장, 부장급들이 은퇴 이후에 헤드헌터의 세계로 입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드헌터 특성상 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이 있게 있어야 하고, 인맥도 넓어야 유리한 면도 있고 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헤드헌터와 통화를 해보거나 만나보면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많은데 정말 간~~혹 가다가 다짜고짜 반말투로, 또 훈계조로, 조언해준답치고 꼰대(?)마인드로 접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헤드헌터와의 이직 파트너로서의 인연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관계입니다. 날 언제 봤다고 반말을? 혹은 예의없는 행동을? 그런 기본이 안되어 있는 분들은 피하시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과는 계속 함께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조건, 내가 궁금한 부분 물어보거나 할 때에도 대개는 잘 협조를 안 해주시고 내말 들어, 내가 알아서 할게, 나만 믿고 그냥 따라와 식의 태도로 일관하시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처럼, 헤드헌터 중에서도 피해야할 너무 믿지 말아야할 케이스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현명하게 선택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그럼 실력있는 헤드헌터와 어떻게 내가 활용을 하고 파트너쉽을 구축해야 유리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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