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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Jul 21. 2021

헤드헌터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헤드헌터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는 점들에 대한 지난번 글에 이어 오늘은, 신뢰를 얻은 헤드헌터를 만났을 경우 어떻게 활용을 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말씀들 드리고자 합니다.


① 불편해하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자


이직을 위해서 내가 지원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얻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자 과정이고,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내가 물어보는 일련의 행위들은 전혀 불편한 일도 아니며 (기본 예의만 지킨다면야)결례도 아닙니다. 너무 의기소침하고 소심해진 나머지 해야 될 질문들이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지 못해서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로 채용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보다 훨씬 낫습니다. 인사담당자나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기 뭣한 것들을 헤드헌터를 통해서 한 다리를 거쳐서는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원할 그 포지션이 누군가 이탈을 해서 생긴 자리인지, 시세 확장을 위해서 생긴 자리인지, 어떤 이유로 생긴 것인지도 알 수 도 있고, 그 회사의 그 직급에 대한 기본 연봉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물어볼 수도 있고, 최근 업계 이슈나 경영진들이 갖고 있는 이슈사항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회사에 대한 외적인 정보 외에도 내 경력기술서가 약하진 않은지, 보완점은 없는지 이력사항에 좀 더 강조할 만한 사항은 없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의견을 여쭈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헤드헌터분들은 수많은 성공 케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답니다. 믿고 도움을 청할 것들은 청해 보세요.


② 직접 만날 수 있다면, 만나라


헤드헌터 중에서 대부분은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를 통해서 업무를 하시고 나와 소통을 하지만 정말 일을 잘하는, 실력 있는 헤드헌터라면 직접 대면을 해서 서로 간의 정보를 주고받고 조언도 주고받으면서 이직 과정에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주시곤 합니다. 이런 헤드헌터분을 만났다면 직접 만난다는 상황을 껄끄러워하지 말고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꼭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역으로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의 포지션이 진행 중이라면 먼저 내가 헤드헌터에게 만남을 요청하고 사전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어필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는 과정을 겪으면 그 회사에 맞춤형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해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에 추천을 드립니다. 내가 관심 있는 그 회사에 대해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신지,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는 있으신지, 그 회사에 성사율을 얼마나 되시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신뢰도를 쌓아갈 수도 있는 단계가 되기도 하고요!


③ 회사보단 개인을 보라


국내에 대형 써치펌들 물론 있습니다. 큰 회사들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렇다고 큰 회사 소속의 헤드헌터만을 찾고 그런 헤드헌터가 아니면 불신을 하고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헤드헌터는 개인사업자 신분의 영업맨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신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내가 지원하려는 그 회사 출신의 임원이나 팀장급이 은퇴 후에 헤드헌터를 하시는 경우나, 그 업계에 오랫동안 실무경험이 있어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헤드헌터나 이런 경우에는 어느 써치펌 소속인 것을 떠나서 훨씬 더 잘 나에게 조력을 해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믿고 따라도 됩니다. 또 특정 업체에 성사율이 높거나 전문 분야가 확실한 헤드헌터 분들도 많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잘 따져보시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④ 헤드헌터 패싱은 No


헤드헌터는 나의 서류만 대신 지원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최종 합격 때까지만 나를 챙기는 사람도 아닙니다. 최종 합격 이후에 입사 조건, 세부조항들, 채용 직급, 연차, 연봉 등 협상을 할 것들이 더 남아있고 그런 부분까지도 챙겨주는 것이 헤드헌터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을 해버리고는 헤드헌터의 고마움은 모른 채 인사담당자 연락처를 알아내서 내가 다이렉트로 직접 협상을 해버리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결례일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 나와 함께한 헤드헌터라면 파트너십을 발휘해서 나의 희망 조건을 헤드헌터를 통해 명백하게 밝히고 조정을 해줄 수 있도록 믿고 위임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헤드헌터들은 나보다 더 협상의 전문가분들입니다.


그리고 입사할 회사에서도 그 헤드헌터와 그러한 과정까지 다 겪도록 일종의 계약을 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돌발적으로 내가 나서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답니다. 꼭 필요하다면 먼저 양해를 구하고 내가 직접 소통을 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헤드헌터를 통해서 지원을 했는데 그 과정 중에 처음에는 없던 그 회사 공식 채널의 공고가 동시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혹시 모르니까 헤드헌터를 통해서 내가 이미 지원은 했어도 그 회사 사이트를 통해서 또 한 번 지원을 하는 게 낫나?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그러시지 않아도 되고, 그러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헤드헌터와의 신의가 있기 때문에 그 관계를 깨는 불편한 상황을 초래할 필요는 없고 인사팀의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도 이 사람은 이미 헤드헌터 통해서 지원을 했는데 다른 의도가 있나? 평소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의심을 갖게 하기도 한답니다. 때문에 이미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을 했음에도, 후에 그 회사의 정식 공고가 또 난 상황이라면 (실제로 인사팀에서는 복수의 채널로 경력직 모집을 많이 해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⑤ 원하는 포지션이 아니라면?


헤드헌터를 통해 온 제안이 내 마음에 안 들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마음에 안 들거나, 세부 직무가 마음에 안 들거나, 조건이 별로거나, 근무지가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거나 이유는 여러 가지 일 수 있겠죠. 설사 그렇더라도 그 헤드헌터의 이메일이나 문자를 읽고 무응답으로 무시해버리지 마시고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시는 것이 도리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이렇게 거절 문구를 보내곤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안받은 000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좋은 제안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안 주신 회사가 너무도 좋고 훌륭한 회사임을 알고 있으나 현재 제가 000한 규모의 회사로의 이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아쉽지만 고민 끝에 본 제안에는 응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추후에 더 좋은 포지션이 생긴다면 또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더 좋은 후보자분과 매칭 성사되시기를 바라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 정도면 무난한 매너 있는 거절입니다. 좀 더 나아가, 나는 지원 의사가 없지만 내 주변에 이 포지션에 적합한 이직 의사가 있는 동료나 지인이 있을 시 그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 까지 역할을 해주면 금상첨화입니다. 헤드헌터분들이 상당히 좋아하실 겁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예를 차리는 이유는 헤드헌터 업계는 워낙 좁고, 헤드헌터분들끼리도 '코웍'이라는 것을 통해서 같이 후보자를 고르고 공유하고 과정을 함께하는 경우도 많아서 DB들이 돌고 돌게 되는데 굳이 나를 '블랙리스트' 성향의 '비매너'인 후보자라는 인상을 남겨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내가 매너 있게 행동을 한다면 나중에라도 좋은 인상을 주어서 정말 좋은 다른 포지션이 생겼을 때 먼저 제안을 해주실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절을 하고 끝이 아니라 그 헤드헌터 분과 가끔씩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꾸준히 소통을 하는 것도 권장해드립니다. 업계 이야기도 공유하고, 이직 시장의 분위기를 들어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놓으면 좋고, 길게 봐서 몸값을 높이고 또 다른 이직을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아는 업계의 정보를 공유해줌으로써 상호 간에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이고요.


이렇듯 헤드헌터는 나와 가까운 관계로 만들면서, 또 신뢰의 관계로 만들어 나가면서 잘 활용을 하신다면 나의 이직에 든든한 지원군이자 우군이 되어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니 꼭 위에 팁들을 명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asic2sic/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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