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넌 어떻게 그렇게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자주오니?" 실제로 첫 이직을 결심했던 3~4년차시점인 2019년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저는 헤드헌터에게 일주일에도 몇 번씩 꾸준히 지속적으로 메일로든, 문자로든, 전화로든 제안이 오곤 합니다. 부러우신가요? 전혀 부러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잘났으니까 그런거냐구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어학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이직의 방법으로는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직접 오픈된 공고들에 지원을 하는 방법이나, 지인을 통한 추천을 통한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법! 그 중에서도 특히 헤드헌터에게 먼저 연락이 올 수 있게 나를 노출 할 수 있는 여러 루트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연락이 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자주!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오는 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방법은 사실 대단히 거창한 것 없습니다. 내가 귀찮음을 좀 감수하면 그만인 너무 간단한 방법이거든요. 결론은 여기저기 나를 셀링할 수 있는, 나를 홍보할 수 있는 접촉면을 넓히면 됩니다. 물론 이력서도 잘 쓰고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은 나를 여러 채널에 알려놓는 것입니다. (이력서,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 등에 대한 팁은 나중에 따로 서술하겠습니다.) 그것만 해도 8할은 하신겁니다!
1) 사람인, 잡코리아는 기본
헤드헌터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채널인 사람인, 잡코리아에는 기본적으로 내 이력서 등록을 해놓으셔야합니다. 아직까지는 가장 헤드헌터들의 유입이 많은 곳이고 이직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채용 공고를 찾듯이 헤드헌터들이 후보자들을 찾기위한 통로이기도 하거든요. 헤드헌터들에게 써칭을 할 수 있는 일정 비용을 받고 (월 00건 열람 가능 등의 유료이용권 개념) 매칭을 시켜주고 있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바로 사람인과 잡코리아입니다. 여러 회사들의 공고만 올라오는 곳으로만 알고 활용하시지 마시고 꼭 본인의 이력서를 등록해놓으세요!
이렇게 로그인을 한 다음에 이력서 관리 메뉴를 클릭하면 기본 이력서를 손쉽게 작성해서 저장을 해둘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이력서 항목은 풍부하면 좋으니 여러 항목들을 넣고 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채울 수 있는한 채워서 나를 홍보해놓도록 하면 좋습니다.
잡코리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력서를 관리하는 메뉴를 클릭하여 기본 이력서를 등록해놓을 수가 있죠. 여기서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이력서를 등록해놓고 공개설정을 해놓으셔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나의 기본정보들도 다 보이게끔 해놓아야 언제든 메일로나 문자로 수시로 연락이 오게 됩니다. 이런 기본정보를 다 비공개로 해놓으면 헤드헌터 입장에서도 이직의사가 확실하게 있는지 없는지 의문을 품게 되기 때문에 공개설정이 되어있는 구직자에게 먼저 구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헤드헌터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헤드헌터 말고 혹시 내가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인사팀에서도 괜히 공개설정 해두었다가 노출되면 어쩌다 걱정하실 수 도 있는데 이는 특정 기업에서는 내 이력서가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도 있으니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한줄 문구를 이력서 제목처럼 설정해놓을 수가 있는데, 평범하게 "000, 경력 00차 이직희망" 이런 무미건조한 말보다는 "000전공자, 대기업 000 실무경험, 00자격 보유" 등의 나를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강점이나 특이사항을 적어놓으면 좋습니다. 헤드헌터들도 수많은 후보자들 리스트중에서 일단 눈이 가는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해서 먼저 확인을 할 확률이 높거든요!
"단 3초면 헤드헌터에게 나를 알릴 수 있다?!"
사람인과 잡코리아의 유용한 기능중 하나인 바로 입사지원/즉시지원 버튼만 누르면 내가 저장해둔 기본 이력서가 단 3초만에 전달이 됩니다. 내가 관심있는 직무로 검색을 한 뒤에 헤드헌팅 공고만 따로 볼 수 있는 탭을 누르면 되고, 지원메뉴를 클릭하기만 하면 됩니다.
위에는 사람인이고 아래는 잡코리아 입니다. 방법은 유사합니다.
이렇게 내가 먼저 헤드헌터들이 올려놓은 공고에 지원을 하다보면 운이 좋으면 바로 연락이 오겠지만 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헤드헌터가 오퍼를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그 헤드헌터에게 나의 DB를 제공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나를 알려놓을 수 있는 쉬운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2) 국내 최대 써치펌에서 운영하는 이직플랫폼, 비즈니스피플
사람들이 은근히 모르지만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사이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헤드헌팅업체, 써치펌 중 한곳인 '커리어케어'라는 곳에서 만든 이직플랫폼입니다. 헤드헌터들의 유입도 많은 편이라서 여기서도 내 이력서를 올려놓고 공개설정을 해두면 좋습니다.
그치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를 제가 강력히 추천한 이유는 상당히 신뢰도 있는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내 관심직무나 분야를 설정을 해두면 매일매일 메일로 추천공고들이 '맞춤형 채용정보' 라는 이름으로 발송됩니다.
근데 이 추천공고들이 정말 퀄리티가 좋습니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일반적인 채용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지 않는, 자체공고들도 기가막히게 제공이 되기 때문에 내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질높은 공고들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루트가 되고, 사람들이 모를 수 있는 공고를 제공받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내 직무가 너무 희소한 직무라서 100% 매칭되는 직무가 늘 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유사한 직무라도 같이 포함이 되는 편이고, 꾸준히 습관처럼 메일링 서비스를 받다보면 시기의 문제이지 적합한 좋은 공고들이 알아서 찾아옵니다!
3) 리맴버, '커리어' 메뉴 활용
국민명합앱으로 유명한 리맴버.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겁니다. 근데 이 리맴버 어플을 단순히 사람들 명함만 저장하고 관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신다면 50%밖에 활용을 못하고 계신겁니다. 리맴버의 사업 또한 이 명함 저장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애초에 아니기도 했구요. 바로 이 리맴버에도 나를 알려놓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어플 하단에 있는 '커리어' 라는 메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여타의 사이트에서처럼 자신의 이력사항, 경력사항을 입력해두면 내가 노출됩니다. 리맴버는 헤드헌터들도 많이 활용을 하기도 하지만, 일반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도 최근에 많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맴버를 통해서 헤드헌터가 아니라 그 기업의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거든요.) 리맴버를 통해서 제안이 오게 되면 나에게 알림이 와서 간단한 제안 내용을 확인해서 수락을 할지 말지 내가 선택을 할 수 있고 수락을 하면 내 개인정보가 오픈이 되는 방식이라서, 좀 더 민감하신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4) SNS처럼 나를 알리는 링크드인
링크드인은 구인구직과 일반 SNS의 기능이 공존하는 사이트로서, 해외사이트이기 떄문에 국내 인맥은 물론 마음만 먹으면 해외의 인맥까지도 네트워킹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SNS보다 내 프로필을 꼼꼼하게 설정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서 내 경력사항 등을 잘 기재해두는 것이 우선이겠구요, 1촌신청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먼저 기다리기보다는 관심있는 사람에게 먼저 1촌신청도 보내보면서 확장을 시켜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링크드인을 이직창구로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를 포스팅할 때 단순한 일상만 올리기 보다 특정 분야의 정보나 의견, 자신이 속한 직무/산업 트렌드 등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여 나를 브랜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이 좋으면 이렇게 넓혀간 내 분야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이 넓어지면서 아는 인맥들을 늘려갈 수도 있겠고, 그렇게 되면 헤드헌터 뿐 아니라 업계의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확률도 생기니 추천을 드립니다. 특히 외국계회사들은 링크드인을 통한 채용 경로도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적극 활용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5) 써치펌 인재DB 활용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써치펌이 있습니다. 써치펌이 상대적으로 설립하는데에 진입장벽이 낮아서 수많은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헤드헌터들이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도 활발한 영역입니다. 이러한 써치펌들 중에서도 나에게 맞는, 내가 속한 산업군의 네트워크가 많은 곳들은 몇 곳 선정해서 인재DB에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형 써치펌으로는 커리어케어, 맨쉬컨설팅, 유니코써치, 엔터웨이파트너스, HR코리아, 프로매치코리아 정도가 있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밖에도 피플앤잡, 원티드같은 플랫폼이나 인쿠르트, 커리어 같은 중소 채용포털사이트, 특정 산업군에만 특화된 채용사이트 등도 최근에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 것들이 보일 때마다 놓치지 마시고 나를 셀링할 수 있는 창구를 여러군데 계속해서 던져놓으신다면 연락이 먼저, 알아서, 올 가능성은 더 높아질겁니다. 처음에는 귀찮을 수 있지만 공들여서 하나 잘 만들어 놓은 폼을 계속 파생시켜서 활용하다보면 금방이고, 처음만 힘들지 그 다음부터는 주기적인 관리와 업데이트를 통해서 보완만 해나가면 되기 때문에 이정도 노력은 꼭! 투자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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