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을 노리시는 분들이든, 경력직으로 이직을 노리시는 분들이든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할 것인지 퇴사하고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그 주제로 몇 자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다니면서 준비하세요"
둘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저는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니면서 준비하시는 편이 더 낫다고 봅니다. 경험상 퇴사를 하고 준비했던 적도 있고 다니면서 준비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의 답은 다니면서 준비하는 편이 여러모로 더 좋다라는 의견입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퇴사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① 시간이 많아지면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겠지? ② 부족한 스펙을 보완하는데 더 도움이 되겠지 ③ 일단 그동안 지친 나를 위해서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리프레쉬를 하고 고민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치만 좀 더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의 경우, 그냥 '시간'만 많이지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나태해질 유혹도 많아지게 되고 그것이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를 한 경우일 경우에는 더더욱 보상심리(?)로 인해서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직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 이 아닙니다.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준비를 '많이' 하는 것과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②의 경우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부족한 어학공부를 더 해서 점수를 높여보고 싶고, 교육이나 강의들도 수강해보고 싶고 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취업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정량적인 스펙으로만 취업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리고 재취업을 빨리 다시 해야하는 귀중하고도 짧은 시간속에서 스펙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정량적으로 높아지지도 않을 확률이 큽니다. 그렇게해서 높아질 스펙이었다면 이미 첫 취준생 시절 때 고스펙자가 되어 좋은 회사에 한방에 입사를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③의 경우. 솔직해져봅시다^^ 이미 당신은 진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을 하셨습니다. 굳이 시간내서 여행을 다녀오면서 머리를 식히고 나의 미래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꼭 필요할 지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공백기는 최악이다"
다니면서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백기를 막기 위함입니다. 중고신입이든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든 회사에서는 공백기가 긴 사람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좀 더 자극적인 표현을 쓰자면 저는 공백기가 취업에 있어서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펙이 안 좋은 것보다 더 마이너스라는 이야기입니다. 중고신입의 경우 일반 졸업예정자 신입보다 나은 경쟁력이 실무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인데, 그 경험이 공백기로 인해 감각이 떨어져있고 트렌드에서 뒤쳐진상태라면 경쟁이 되질 않습니다. 경력직의 경우에도 천천히 가르쳐서 키워서 쓸 인력이 아니라 바로 실무에 투입해서 쓸 수 있는 인력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을 하다가 온 사람을 선호하지 오랫동안 일을 쉿 탓에 다시 예열하기에 오래걸리는 사람을 절대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백기는 막으셔야 합니다. 내가 퇴사를 하고 다시 이직을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1일, 2일, 3일, 1달, 2달, 1년은 고스란히 나의 경력이 단절되는 공백기입니다. 굳이 그 공백기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악순환이 된다"
퇴사를 하고 이직준비를 했을 때 정말 운좋게 공백기가 길지 않고 다시 취업에 성공하는 케이스면 모를까, 그렇지 않았을 때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집니다. 내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처음 사표를 던지고 나왔을 때의 그 호기로왔던 패기는 생각보다 금방 사라집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 눈높이가 낮아지게 되고, 묻지마식 지원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럼 또 성에 차지 않는 회사에 들어가서 혼란을 느끼고 악순환이 반복되겠죠? 이직은 묻지마식 지원보다는 내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군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무에 집중을 해서 타깃을 정해놓고 해야 성공확률도 높아지고 안착하게 됩니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도 장기화되는 취업기간과 공백기에는 장사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퇴사부터 하면서 생기는 불안감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다니면서 준비를 하는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분명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본인이 절실하면 퇴근하고도, 주말을 활용해서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잘난 것 없는 저도 그래봤구요. 또한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미 취업의 매커니즘을 알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미 한번 성공을 통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해보신 분들이기에 한번도 취업을 안 해본 취업준비생들보다는 취업자체에 대해서 처음부터 밟아가는 단계가 아니므로 시행착오도 덜 겪을 것이기에 다니면서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힘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힘들겠지만 지금 회사가 너무 싫고 당장 떠나고 싶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고 다니면서 조금은 절박하게 마음을 굳게 먹고 준비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