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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Jul 31. 2021

경력직 자기소개서의 지원동기 작성법

경력직에 지원을 할 때 헤드헌터를 통해서 지원서를 접수하든 회사 사이트를 통해 오픈 공고를 지원하든 필수적으로 이력사항,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는 쓰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경력직은 경력기술서만 중요하니까 자기소개서는 중요하지 않다, 안 본다더라 등의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경력직 서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기술서인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경력사항과 그 경력기간 동안 내가 어떠한 업무들을 해왔고 성과를 냈는지가 가장 우선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소개서를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덜' 보는 것뿐이지요. 이 '덜' 본다의 기준은 경력기술서에 비해서 덜 본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자기소개서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입 채용에 비해서 덜 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력직 이직에서도 자기소개서는 아예 대충 쓸 수만은 없는 요소랍니다.


"경력직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가 8할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한 원론적인 방법들은 이미 언급한 바가 있어 굳이 다시 적지는 않겠습니다. 경력직에서도 기본적인 포인트는 비슷하거든요. 다만, 경력직 자기소개서라면 조금 더 유념해서 써야 할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지원동기'입니다. 일단 경력직 자기소개서는 상당히 항목들이 심플합니다. 신입사원 모집할 때의 자기소개서에는 각 회사마다 좀 세부적으로 다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거기에 대해서 서술하는 방식들도 있고 각양각색인 반면, 제가 수많은 경력직 서류를 써보면서 본 자기소개서들을 종합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매우 매우 심플합니다.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원동기, 자신의 장/단점 or 업무상 강점, 성공 사례, 입사 후 포부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장/단점은 사실 여러 지원자들이 같은 직무에 지원하는 거다 보니 거의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고, 성공사례는 경력기술서에서 더 풍부하게 다루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동기를 상대적으로 더 신경 써서 보고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직사유'에 해당하기도 하기도 하며, 왜 지금 다니는 그 익숙한 환경을 버리고 굳이 우리 회사로 이직을 하려는 것일까에 대한 이유가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거나 너무 가볍다거나 설득력이 없다면 즉흥적인 이직으로 보일 수 있기에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답니다. 그래서 신경 써서 적으셔야 합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또 제가 많이 써먹으면서 잘 통과가 되었던 지원동기 패턴을 조금 소개드리겠습니다.


① 먼저, 이직의 사유를 간단히 적으면서 출발을 하시되 그 요인을 '외적 요인', '회사'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의 '내적' 요인으로 방향을 잡으세요. 현 회사에 대한 이것저것 불만에 대한 뉘앙스를 풍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 탓(상사 탓, 동료 탓)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연봉이나 복지, 보상, 평가에 대한 불만 때문 등을 언급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단편적인 이유로 보일 수 있어 무게감도 떨어지고 똑같은 상황이 이 회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요소로 비칠 수도 있으며, 굳이 이직을 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일 텐데 회사를 왜 꼭 나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성을 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나의 직무경험 확대를 위해서, 커리어를 키워가기 위해서, 전문성을 더 쌓기 위해서 등의 개인적인 발전 욕구나 성장욕구를 드는 것이 좀 더 좋습니다. 이직하고 나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직무에서 몰입해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그림이 되고, 또 실제로 경력직을 뽑는 이유가 그 직무에 대해 신입보다는 더 전문성을 쌓고 바로 적응하면서 회사를 끌어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 사유에 태클을 걸 이유도 없어집니다. 인사담당자 스스로 경력직 공고를 내놓고 우리 회사는 직무에 대해 욕심 있는 사람 필요 없어, 우리 회사는 직무 전문가가 되기에 좋은 회사 아니야 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거든요.


② 지원동기를 쓰는 항목이기 때문에 약간 결이 다른 이직사유만 주야장천 쓸 수는 없겠죠? 그다음에는 나의 직무 전문성을 실현하기에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것을 작성하는 흐름으로 연결 지으면 좋습니다. 그 회사의 규모를 일단 먼저 따져보세요. 여기에서의 규모는 절대적인 규모라기보다는 '지금 회사'와 비교한 상대적인 비교입니다.


지원하는 회사가 지금보다 규모가 '큰' 회사라면 첫째, 지금보다 더 수준 높은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더 큰 기회를 얻고 싶다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십시오. 좀 더 디테일하게는 자기 직무에 따라 다르겠죠? 마케팅 쪽이라면 더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고 시장규모가 더 큰 곳에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큰 영역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고, 저처럼 인사/교육 쪽이라면 내가 관리하는 사내 임직원들의 숫자가 훨씬 크기 때문에 더 체계적인 제도들을 설계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교육대상들도 그 숫자가 많아짐으로써 내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배경이다.라는 점을 들 수도 있겠지요.


둘째, 세부 직무로 접근해보세요.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이동을 하는 경우라면 대부분 내가 작은 회사에서는 A, B, C, D 업무를 혼자 일당백으로 다 하던 것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직무 R&R이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특정 직무를 좀 더 집중해서 수행해보고 싶고 그 세부 직무에 원래 관심이 있어왔어서 거기에 목표가 있음을 밝혀주십시오. 그 세부 직무는 아마 채용 공고상에 어느 정도 힌트가 나가 있을 수 있기에 그에 맞추어서 쓰면 더 적합하겠죠?


반면, 이직이라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규모가 작은 회사(또는 업계 순위가 더 낮은 회사)로의 이직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좀 더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역량 발휘를 해나가고 싶고,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노하우를 나누면서 팀을 이끌어 가고 싶다고 접근하시면 좋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큰 회사 출신, 업계 순위가 높은 회사 출신이라는 후광이 따릅니다. 이런 케이스에서 지원할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거는 기대치는 '업무 경험의 전수'입니다. 또 동시에 우리 회사는 규모가 작아서 혼자서 '여러 업무'를 좀 봐줘야 되는데 잘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니즈를 맞춰주기 위해서 지원동기에서부터 나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 성향이라는 것을 어필해서 내가 좀 더 경험을 전달하면서 주도적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더욱더 드러내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는 부서 내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하면서 내 업무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후배 직원들까지도 신경 쓰면서 육성을 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리고 직무의 지향점에 있어, 너무 세부 업무만 하기보다는 범용적으로 다른 유관 업무도 소화해보면서 나의 업무 역량을 수평적으로 확대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선제적으로 드러내시는 것도 잘 먹히는 패턴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상황에 맞게 지원동기를 쓰신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경력직에서는 경력기술서만 중요하지 자기소개서는 안 중요하다가 아닙니다. 덜 보긴 하지만 절대 안 보는 것은 아니고, 특히 '지원동기'는 경력직의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항목이니 좀 더 신경을 써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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