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면접에서는 1:1 또는 1:多(면접관)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면접에서는 '직무일치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어필하고, '장기근속'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잘 말하시는 것에 신경쓰시면 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이런 기본 면접방식이 아닌 그룹면접이나 PT면접을 하게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때문에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면접이 아니기에 좀 더 신경이 쓰이곤 하는데요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지 몇 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룹면접, 난 너희와 달라"
2명 이상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면접장에 들어가서 면접에 임하게 되는 방식의 그룹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경력직 면접에서는 사실 공고 자체에 명확하게 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에 신입사원 면접에 비해서 그 세부적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끼리 대상자로 선정되는 경향이 큽니다. 즉, 비슷한 직무경력에, 비슷한 경험에, 심지어 비슷한 연차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면접을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차별화 포인트를 빨리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먄약 면접 전에 면접방식이 그룹면접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준비를 하는 상태라면 나의 자기소개서나 경력기술서를 훑어보면서 내가 가장 '잘' 성과를 낸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외에 내가 '독특한' 경험을 했던 요소들을 찾아서 어떤 과정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각인시키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면접 직전에 그룹면접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차분하게 내 페이스, 내가 준비한 답변들을 잘 뱉는 것에 기본적으로 집중하되, 면접을 하면서 상대방의 답변에도 잘 귀를 기울여서 나와 똑같은 말을 하는 지원자가 없는지 잘 따져보면서 순발력을 발휘해야합니다. 상대방들의 대답에서도 힌트를 얻어서 앞의 지원자가 한 경험 외에 나는 이런 경험도 있다 라는 것을 잘 어필을 해서, 자칫 특색없이 남들과 똑같은 지원자로 비춰지지 않도록 전략을 세우는 것이 그룹면접에서는 중요합니다.
차별화 할 것이 정 없다면 '트렌드' 와 '조직적응력' 을 포인트로 살려보면 좋습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경력들을 남들처럼 쌓아온 것에 더하여, 업계 또는 직무 트렌드 파악에도 능해서 최근에 이러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서 내 역량을 발전시키고 맞추어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은 나의 경력들 소개에 대부분 집중하는 다른 지원자들과 달라보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직적응력도 비슷한 맥락에서 대부분 나 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맞출 때, 나의 개인적인 역량을 팀워크로 심화시켜서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고, 조직구성원과의 원활한 관계, 후배직원들에 멘토역할을 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으니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PT면접은 말하기 테스트가 아니다"
경력직의 PT면접에서는 물론 말을 많이 하는 직무에서는 스피치적인 면도 같이 고려는 하겠지만 대부분은 말솜씨 자체를 테스트하기 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잘 '정리'하는 역량,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잘 작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역량, 논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는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보기 위한 목적이 더 큽니다.
PT면접을 사전에 알려줘서 파일을 만들어서 제출을 하고 현장에서 발표는 하는 방식이 있기도 하고, 당일날 갑작스럽게 주제를 던져주고 발표를 하는 방식이 있기도 한데 준비하는 과정은 비슷합니다. 먼저, 기획안을 작성한다는 느낌으로 '서론' - '본론' - '결론' 3단계로 내가 발표할 내용 구성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서론에는 배경이나 목적, 현황(시장현황, 통계자료, 최근 기사, 트렌드 등) 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본론에는 내가 핵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키 메시지를 크게 최대 3가지 정도로 정리하고 그에 대한 논거를 제시하면 되며, 결론에는 향후 기대효과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보완점 등을 살을 붙여 작성하면서 마무리를 해주면 무난합니다.
평소에 해당 직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려움 없이 일반 면접의 답변을 방식만 조금 바뀌었다 라고 생각하며 술술 진행을 해나가겠지만 평소에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직무 관심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서론에서부터 최근 현황이나 배경설명이 부실하게 되고, 그렇기에 내용도 부실하고 결론도 했던말만 그냥 반복하면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목적이기에 기본적으로 내가 면접준비를 하면서 내 경력자체에만 신경쓰기 보다는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준비를 하는 것이 PT면접이 있는 회사에 지원한 경우라면 중요합니다.
PPT 디자인은 심플하게 하면 가장 좋습니다. PPT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화려하게 구성하거나 애니메이션을 과하게 넣는 것은 본질이 흐려질 수 있으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인포그래픽이나 깔금한 자료정리, 도식화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실제 입사를 하게 되면 사실 회사마다 지정된 고유의 템플릿, 양식이 있기 때문에 그래픽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이 아닌이상 디자인적 요소가 내용보다 주가 되진 않습니다. 면접때도 보는 관점은 똑같기 때문에 준비시간에 디자인보다는 내용과 구성에 더 집중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PT면접에서도 결국에는 내 경력을 기반으로 나를 드러내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본론을 구성하여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할 때에는 너무 외부의 권위자의 말을 빌어 설명만 늘어놓거나, 거창한 비유로 포장하는 것 보다는 내가 직접 겪었던 경험기반의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 신뢰성과 진정성으로 연결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PT면접에서는 이것이 면접 자체라기 보다는 실전처럼 생각하고 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부서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나 기획안이 통과되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앞에 있는 면접관을 의사결정권자라고 여기고, 설득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PT면접이 결국 설득하는 말하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포장해서 잘 보이기 위한 면접이기보다는 진짜 내가 작성한 이 안건을 잘 이해시키고 논리적으로 설득시켜서 면접관이 납득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면접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마인드로 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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