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면접을 잡으려고 하는데 참석 가능하신가요?"
두근두근 설레는 이 문자를 받은 당신. 그러나 머릿속에 언제 어떻게 휴가를 쓰지 셈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최근엔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쓰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심지어 결재란에 부서장 결재도 없이 그냥 내가 휴가를 올리고 쓸 수 있는 곳들도 있다고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동료, 상사들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을 겁니다.
"나 이외에는 신경 쓰지 말자!"
신경이 쓰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가 면접 간 걸 들켰으면 어떡하지?' 일 것입니다. 괜히 소문날까도 싶고, 떨어지고 다시 이 회사에 남아있을 수도 있는데 낙인찍히는 건 아닌가 두렵기도 하고 그렇죠. 하지만 면접을 앞두고 휴가를 써야 할 때는 그런 미래의 걱정보다는 지금 당장 면접을 앞둔 '나' 말고는 아무 신경도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기적이 되어야 합니다. 휴가를 안 내고 면접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안 보면 나의 이직은 거기서 끝이 됩니다.
선택지는 없습니다. 때문에 주변의 시선은 과감하게 제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수많은 면접 이직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 건데, 의외로 내 동료들 내 상사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의심도 할 수 있겠지만 순간입니다. 하루 이틀만 지나도 내가 그날 휴가 썼었던 것 조차 까먹는 것이 회사 사람들입니다. 다들 자기 일에 바쁘답니다. 그러니 마음을 편히 먹고 내 일정에, 내 면접에, 나에게 집중하시면 됩니다!
"1차 휴가는 사전에, 2차 휴가는 급작스럽게"
최종 합격을 하기까지 원데이 면접을 보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는 두 차례의 면접 관문이 있습니다. 한 번은 실무자 면접, 한 번은 임원면접이 보통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내가 이직에 성공하기까지의 2번의 면접에 참석해야 하고 두 번의 휴가를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니, 한번 면접 보러 가는 것도 예민하고 신경 쓰이는데 두 번이나 내야 하다니. 그것도 연타로 말이죠. 어쩔 수 없습니다.
대신 휴가를 두 번이나 연타로 내면서 의심을 받는 것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휴가를 올려야 하는 절차를 1번으로 줄이고, 나머지 한 번은 미리 올려두지 말고 (그 미리 올려두는 시점에 너 얼마 전에도 휴가 냈는데 또 내?라는 눈초리를 받는 것을 방지하면서) 아예 급작스럽게 급한일이 생긴 척 통보를 해버리는 것이 낫다는 팁을 드립니다.
1차 면접이 없으면 2차 면접도 없습니다. 1차 면접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에 이 때는 미리 면접 일정을 맞추면서 확정된 그 날짜에 여유 있게 휴가를 던져놓으세요! 확실하게 휴가가 픽스되어야 나도 면접에 임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기 때문에 1차 면접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2~3주 간격, 빠른 곳은 1주일 간격으로 다음 면접이 잡히기 때문에 이때에는 완전 하루 전날 저녁에! 아니면 그날 아침에! 급한일이 생겨서 회사에 못 가게 되어 휴가를 급작스럽게 써야 한다. 너무너무 죄송하다. 하고 '통보'를 내려버리는 방법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언젠가는 의심을 살 수 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줄여버릴 수 있죠. 두 번째 휴가까지 절차대로 미리 일주일 전에 올려버리면 그 일주일 동안의 눈초리가 더 신경 쓰일 테니까요. 그리고는 배수의 진을 치고! 배 째라! 식으로 2차 면접에 최선을 다해서 낭떠러지까지 왔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인드로! 말입니다^^ 내가 갑자기 회사를 안 간다고 해서 회사가 큰일 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는 이미 두 번째 휴가를 쓸 것을 알고 있기에 살짝 일을 미리 잘 처리해두면 된답니다.
참고로! 당일에 회사 못 간다고 할 때 제가 경험상 큰 태클은 없었던 경우는 '급성 장염', '아주아주 경미한 교통사고', '아랫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바닥공사', '가족 중 누가 밤사이 응급실에 가서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등이 있었습니다.
"오전 반차를 활용하자!"
회사마다 반차 제도는 잘 정착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몇몇 회사들은 반반 차(2시간짜리 휴가)도 있는 것도 같고요. 이것도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다 보면 한 번에 합격이 딱 안 될 수도 있기에 휴가를 아껴놓는 차원에서 반차를 활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오전/오후 중에서 따지자면 오전이 좀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면접 시간을 조율해주는 회사라면 오전으로 면접을 잡고, 오전 반차를 쓰면 좋습니다. 이유는 오후에 반차를 내버리면 오전 동안에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오후에 제 때 휴가를 못 가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을 수 있고, 면접용 의상(여성의 경우 메이크업 포함)을 하고 출근을 해버렸을 때의 의심도 받을 수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회사에 출근해서 다른 일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오후에 면접을 가게 되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머리가 정리가 안된 상태로 임할 수 도 있어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후인 경우를 제외하면요.
"최악의 경우에는 빌고 빌어보자"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 정한 면접 일자에 내가 휴가를 도저히 낼 수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럴 때는 사정사정해서 면접 일자를 바꾸어봐야 하는 것인데 의외로 그게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2차 면접 같은 경우는 그 회사의 임원들의 스케줄까지 겨우겨우 다 맞추어서 정한 날짜이기 때문에 난감해하는 경우도 많죠. 이런 최악의 경우에는 '주말' 또는 '퇴근 후 저녁' 면접이라도 요청을 해보셔야 합니다. 바로 면접 포기를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조정은 다 해보셔야 덜 후회되실 겁니다.
최근에는 회사들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8 to 5, 9 to 6, 10 to 7 이렇게 출근 시간에 따라서 퇴근시간이 바뀌는 경우인데 인사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인사담당자도 야근 없이 근무시간 내에 저녁 6시 이후에도 면접 스케줄을 잡아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딱 한번 L*계열사 면접 보러 갈 때 저녁 6시 30분으로 조정해주셔서 퇴근하고 부랴부랴 택시 타고 가서 면접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사하는 회사의 산업군에 따라서 주말출근이 필수인 업종일 경우는 (유통사 등) 주말 면접을 한번 요청해보아도 그냥 날짜 안 맞다고 면접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일 테니 빌고 빌어서라도 협상을 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실적인! 면접을 위한 휴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려봤습니다. 신경은 쓰이겠지만 너무 눈치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명심하시기를 다시 한번 바라면서 이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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