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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l 29. 2022

여름의 기쁨과 슬픔

내가 사랑하고 싫어하는 계절 

여름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여름이 싫다.


일단 여름은 옷이 가벼워서 편하다.

맨 발에 크록스만 쏙 신고 반소매티에 반바지를 입고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좋다.

귀찮은 양말 빨래도 안 생기고, 모자만 쓰면 외출도 금방할 수 있으니. 


해도 길고, 밤공기도 선선해 산책의 계절이다.

날도 좋은데 하면서 한강까지 걷기도 하고, 동네 한 바퀴를 걷기에도 좋다.

경의선 숲길을 걷다가 아주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턱시도 고양이를 마주치거나, 푸른 풀들을 보면서

아 이렇게도 선명한 초록이라니 하면서 감탄도 하게 된다.


노을이 질 때까지 공원에 앉아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좋다. 

매일 살아가는 하루지만 새삼 하늘에 구름이 흐르고 해가 지면 붉게 물드는구나. 돗자리에 앉아서 관찰하는 시간도 좋다.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맛있는 걸 먹는 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 

좋을 날씨와 돗자리는 보장된 행복


서울을 싫어하는 이유도 많지만,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름밤 한강, 맥주가 반드시 들어간다.



여름이 싫은 이유는 긴 장마와 벌레와 습기 더위 등이 있다.

여름마다 마주치는 벌레와의 사투를 벌이고, 집을 포기할 것인가. 벌레와 싸울 것인가 선택하는 순간에도 놓인다. 


어디서든 마주치면 당황하지 않도록 집안 곳곳, 입구와 테라스에 벌레스프레이를 놓아두고 살기도 한다.


계속 되는 비소식에 마르지 않는 빨래처럼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쨍! 하고 해가 뜨는 순간 역시나 여름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바다는 언제나 좋아하지만, 튜브를 타고 떠다닐 수 있는 건 한여름이니깐

언젠가 사치스럽게 수박 화채를 먹을 날을 기다리며 수박 쥬스를 마시면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더 많은 초록을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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