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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Sep 23. 2022

정신없이 흘러가는  ADHD의 하루

콘서타를 먹고 하루를 시작 한지 반 년이 됐다.


확실히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가 크다.

먹지 않은 날은 세상 그렇게 정신이 없을 수 없다.


설거지를 하려다, 책상 정리를 하고, 계획을 세우려다 빨래를 널고, 그러다 피곤해서 누워있다가 불현듯 다른 할 일이 생각나고. 그런 식이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많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특히 외출하기 전에 할이 많으면 정신없음이 배가 된다.


가기 전에 세탁기 빨래를 돌리고, 가방 속에 챙겨야 할 준비물과 나가면서 버려야 할 쓰레기 등을 생각하다가 주저 앉기도 하고, 나가기도 전에 지치기도 한다.


그렇게 우당탕탕 외출해서도 보면 무거운 가방 속에 충전기가 3개인데 정작 에어팟을 놓고 와서 편의점에서 이어폰을 파나 서성이기도 한다. 


이케아에서 사고 가방에 넣어 둔 세척솔을 계속 넣고 며칠을 출퇴근 한다거나, 가방 속에 쓰지 않는 마우스를 두 개씩 들고 넣고 다니는 일은 다반사다.


우산이 많아도 깜빡하고 안 챙겨서 계속 사기도 하고, 여행 갈 때 마다 당일 아침에 몰아서 챙기는 바람에 부족한 것들을 사려고 급 지출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 계획을 잘 하는 것. 준비물을 잘 챙기고, 동선 관리나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

늘 제일 어렵고 힘들다.


뒤죽박죽 아무거나 막 들어있어서 손톱깍기 하나 찾기 힘든 서랍처럼

내 머리 속도 뒤죽박죽


머리가 복잡해서 터질 것 같을 때는 마음을 잠시 가라 앉히고 심호흡을 해 보려고 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해야 할 게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진짜로 뭐부터 하는 게 좋을까


잠시 빙글빙글 도는 팡팡디스크 같은 생각들을 멈추고 종이에 할 일부터 적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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