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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Apr 07. 2023

손가락을 다치고 나서 느낀 것

농구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공을 받다가 왼쪽 새끼 손가락을 맞은 것 같은데, 아차 싶었다.

급하게 파스를 뿌리고 테이핑을 했지만 점점 통증이 느껴졌다.


다음 날 일어나자 마자 정형외과로 향했다. 3년 전인가 자다 일어나서 침대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혀서 발가락 뼈에 금이 갔었다. 그 때 한참 다니던 병원으로 갔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정형외과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했다. 당분간 손을 많이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물리치료를 받고 새끼손가락에 부목을 하고 집에 왔다.  왼쪽 새끼 손가락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불편했다. 새끼손가락만 안 쓰면 될 줄 알았는데 왼 손 자체를 쓰는 게 불편했다. 의식적으로 왼손을 쓸 때 새끼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서 굽히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손을 씻기도, 설거지를 하기도, 빨래를 널기도 옷을 입고 벗기도 은근히 불편했다. 거기다가 씻고 나서 다시 혼자 밴드 테이핑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꼭 다쳐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 그 날 따라 비도 와서 우산을 쓰고 외출을 했는데 때에 맞춰 하차벨을 누르고 한 정거장 전에 교통카드를 준비하고, 환승하고 내려서 우산을 다시 쓰는 모든 과정이 힘들었다. 


해야지 하고 미뤄뒀던 겨울옷 정리도, 집청소도 마저 미뤘다. 매일 하기로 한 스쿼트도 미루고 귀찮은 것들은 손이 낫고 나서 하자고 결심했다. 올해 목표를 건강으로 삼았는데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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