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는대로 쓰기.
쓰고 싶은 주제가 많이 생긴 요즘.
잡다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주제별로 생각해봤다.
1. 작은집풀풀생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메인 노출이 제일 많이 됐음. 가장 대중적인 이야기. 작년에 브런치 시작할 때 잡아놓은 12개 챕터를 다 쓰고 잠시 멈춰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풀을 키우고 있고, 식물을 좋아하니깐 할 말이 많다.)
2. 텀블벅 4800만원에서 50만원이 되기까지 (주변에서 제일 궁금해 하는 이야기. 쓰라고 많이 하는데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고민된다. 망한 시점부터 역순으로 써야하나. 텀블벅 준비부터 잘 된 이야기부터 써야하나...근데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보기. 안 쓰는 것보다 일단 쓰고 고치는 게 낫다.)
3. 연글복권 (연금복권 매주 사모으듯 꾸준히 글쓰기. 일기처럼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을 잘 기록해두면 좋지 않을까)
4. SNS의 기쁨과 슬픔(좋아요 하나의 기쁨과 알고리즘의 슬픔)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톡을 하다 든 생각들.. SNS를 보면서 느낀 우울과 재미와 자격지심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많다. 나도 화려하고 멋진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지금 당장 생각나는 글들을 자잘하고 찌질한 글들 뿐이다. 그냥 어쩌겠어. 이게 나인데 이런 나도 쓸 수 있는 거지.
내가 보고 있는 것 : 노을지는 해변 서핑보드 위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는 사진. 자아도 찾고 명상도 하고 요가도 하고 미니멀리즘도 실천하고 예쁘게 비건 음식 플레이팅해서 차려 먹고, 일도 하면서 사이드잡도 하다가 책도 내고, 자아도 발견하는데 재태크도 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너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있는 나 : 누워서 스크롤을 내린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5. 등잔밑 인터뷰 (남들이 조명해주지 않아도, 단단하게 살아가는 여자들 이야기)남들이 조명해주지
요즘 제일 쓰고 싶고 궁금한 이야기. 섭외도 해야 하고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품이 제일 많이 들지만, 이미 인터뷰한 사람도 있고 해준다는 사람도 있고 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어서 열심히 써보고 싶다.
6. 운수나쁜날 (망한 에피소드 모음집)
나의 SNS에 넘쳐나는 화려한 이야기보다는 망하고 실패하고 좌절도 했다가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가 좋다.검색하다가 본 사람이 있다면 이런 일도 겪는데 하면서 뭔가 위로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7. 우울증과 ADHD 사이 (정신과 상담기)
어디까지 써야하나 고민되지만 ADHD나 신경정신과 항우울제 등에 대해 궁금했는데, 써줘서 도움이 됐다는 사람이 있어서 기록용으로 써볼 생각이다. 읽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쓰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하루에 1개씩 쓰면 한 주에 7개씩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건 너무 급발진이야! 라는 생각이 들다가 한 주에 2개씩이라도 마감을 정해놓고 쓸까?고민이다.
주 1회 연재한다고 하고 못했던 (12주 계획은 12달이 되어서 다 쓰게 되었다)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뭐라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자.
마음 속으로 나는 이슬아다! 열정 넘치는 재재다! 주문을 외우면서 한 주에 두 편이라도 써야지.
쓸까 말까하면 일단 쓰고 보자. 나중에 더 잘 써야지 하면 영영 안 쓰게 된다. 멋부려 잘 쓰려고 애쓰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자.
발리의 호텔 조식서비스처럼 근사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 하얀 접시에 담긴 아보카도 브런치 처럼 예쁜 글을 싶지만, 지금 내가 느끼고 궁금한 것들이 김밥천국의 김치말이 국수 같은 이야기라면 그것부터 써보는 거지 뭐. 별 거 없지만 이것 저것 다 쓰기. 쓰다보면 뭔가 좋아지겠지.
오늘은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