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여자들이 00을 하면 좋겠다.

by 평일

여성을 위한 서비스 앱 사용자 대면 인터뷰를 하다 든 생각


우연히 트위터 에서 '자기만의 방'앱 관련해서 사용자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공고를 봤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에게 필요한 성지식(을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컨텐츠를 볼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앱이다.


이전에 영노자 팟캐스트 광고를 듣고 깔았다가 지웠던 앱이다. 많은 앱이 그렇듯 둘러보다가 딱히 큰 필요성을 못 느껴서 지웠었다.


'막 시작한 여성 스타트업의 구성원 한 사람으로 인사드려요.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어플 자기만의 방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저희를 키워주고 싶으신가요? 타래를 읽어주세요. 당신이 필요합니다.'


30분 정도 1:1 대면 인터뷰였다. 여성을 위한 컨텐츠 서비스, 여성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반, 그들에 대한 궁금증 반으로 인터뷰를 신청했다.


한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한 서비스 소개가 끝나고, 인터뷰 신청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자들을 위한 컨텐츠에 대한 응원에 대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도 여자들을 위한 제품을 펀딩해본 적 있었는데, 여자라서 힘든 적도 있었고, 응원 받은 적도 있었다고. 서비스 만든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나왔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한 질문과 사용자(서비스에 관심있는 예비사용자)의 대한 질문들이 바쁘게 오고 갔다.


여자라서 받는 응원과 공격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솔직하게, 이 앱을 보면서 괜찮은 컨텐츠라고는 생각했지만, 성과 생리, 질염 등의 지식은 헤이문 어플에도 잘 정리가 되어있고, 무료이며 1년째 정기구독 중이라 굳이 이 서비스에서만 얻고 싶은 정보나 장점이 없어서 지웠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비슷하게 여성을 위한 서비스는 핀치도 있었으나 유료서비스를 결제한 적은 한 번뿐이었고, 관심에서 결제나 자발적 홍보로 이어질만한 서비스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궁금증도 물어봤다. 대표도 여자인지, 서비스 핵심 타겟은 누구인지, 핵심 고객은 얼마나 있는지, 수익 모델이 있는지 등등..


규모나 결은 다르겠지만, 내가 텀블벅에 노브라 티셔츠를 펀딩하기 전에 많이 했던 고민이어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여성 모두를 위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면 나쁘지는 않아도, 아무도 만족 못하기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타겟에 맞추려고 하면 다른 곳에서 불만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고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참 많이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마케팅 강의도 듣고, 타겟이 너무 애매모호하다고 해서 디테일하게 좁혀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예를 들어, 겨울에는 노브라로 다녀보거나 한 두번쯤은 브라탑 나시를 사보거나 다양한 노브라 대용품을 사본 사람, 화장이나 머리 세팅 등에 큰 관심이 없고, 되도록 간결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양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구체화 시켰다.)


로고나 이름을 정할 때도 설문을 돌리기도 했고, 의견을 들으러 클럽하우스 관련 방에 들어가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관련 경험자들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보부상처럼 티셔츠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고 의견 듣고 했었는데...


왠지 그 때 생각이 나서 더 날카롭게 질문에 대답한 것 같다.


왜 이 서비스(제품)을 사야할까? 수많은 것 중에 사야만 하는 이유

그리고 여성을 위한, 여성이 만든 서비스에 대한 응원(과 그에 따른 실망, 검열)


컨텐츠들은 좋은 것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나는 굳이 어플을 깔고 있을만큼,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면서 타겟을 좁혀서 그 사람들한테 정말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면 어떨까요? 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관심사로는 키워드별로 모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성병이나 자궁 건강(생각보다 흔하지만 괜찮은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안전한 섹스를 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같은 것들 보기 쉽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30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는 여성 스타트업한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텀블벅에서 여자들이 만든 노브라티셔츠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자라서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같은 여자로써 응원의 마음으로 펀딩했는데 실망했다는 질타도 많이 받았었다.

그리고 각자 생각하는 가치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당연히 달게 받았지만 여자들이 한다고 해서 믿고 펀딩했는데 입어는 보고 만들었냐. 실망이다 등의 피드백 등에는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사실 후기는 더 살벌하게 달렸다.)


그럼에도 펀딩 끝나고 줌으로 1:1 인터뷰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선뜻 시간을 내주셨고, 좋은 의견과 응원의 말도 아끼지 않아서 감동도 받았었다.


응원과 지지가 힘이 되기도 하고, 적은 인원이 처음 시도하는 펀딩인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할 때는 버겁기도 했었다. 그것이 다 여성 창작자-여성 사업자를 응원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성 창작자나 여성 사업가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검열을 받을 때도 있다. 특히 여성 사업가는 더 투자를 받기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응원하는 마음도 큰데,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 너무 많은 걸 바라기도 하는 마음.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까페를 나서며 내가 너무 안 좋은 점만 말한 것 같은데, 적은 규모로 시작하는 서비스업이 이 정도 하는 것도 너무 대단하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특히 콘텐츠 사업은 넘칠만큼 많고, 무료의 양질 서비스도 너무 많은 시대니깐.


정말이지 남의 지갑에서 돈을 쓰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게 컨텐츠일 때는 더더욱. 그리고 그걸 팔아서 돈까지 남기려면 더 많은 고민과 치열함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남자들은 자기가 입지도 않으면서 브라 구독 서비스도 하고, 하이힐에 농구 깔창 달아서 편한 하이힐이라고 팔고, 중국 생리대 떼다가 착한 생리대라고 펀딩해서 1억도 벌고 투자도 받는데,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여자가 사업을 하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투자를 받으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투자자가 되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돈을 벌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창작을 하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시도를 하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실패를 해도 다시 하면 좋겠다. 더 많은 여자가 성공하면 좋겠다.



나부터 잘하자, 아니 나나 잘하자.


오늘의 작은 반성과 응원을 담아 나부터 밀린 글부터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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