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키우기 글오만뷰 달성기념으로 파를 심었어요!

파심은 데 파나고, 메인되니 신난다.

by 평일

작년 겨울 파 키우던 이야기를 브런치에 썼다. 아이폰 속 오래된 사진을 뒤지고, 기억을 더듬어 작년에 파도 심고, 아보카도 씨앗도 심었던 이야기를 써내려갔는데 다음 메인에 올랐다.


https://brunch.co.kr/@basilssukssuk/11



브런치 연재하려고 영어도 못하면서 영어 글쓰기 모임까지 들었다.


별 볼일 없는 글이지만 꾸준히 쓰자고 다짐하고 썼지만 그래도, 조회수에 은근히 연연하게 됬다.

글쓰기 모임에서 간신히 글을 쓰고 나면, 어쩐지 기운이 빠져 침대에 누워있기도 했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주 2회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글 쓰기 전과 후에 영어로 말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 들게 된 이유는 늦게 신청해서 인기 많은 평일 밤 시간은 다 찼기 때문이었다. 평일 낮 시간만 남아있었는데 이왕 하는 거 주 2회를 하려다 보니, 하루는 일반적 글쓰기 모임에 하루는 영어로 말하고 글쓰는 모임에 신청하게 된 것 이다.


영어는 못했지만, 글은 한글로 써도 된다길래 파파고를 믿고 신청했다. 글쓰기 모임 시작과 후에 영어로 말 할 때 미리 파파고에 번역기를 돌리고, 발음을 들어보기도 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한시간 동안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었다.


대충 읽고 오늘 무슨 글을 쓸지 말할 수는 있었으나, 추가 질문이 들어오면 매우 곤란해졌다.

무슨 글을 쓰세요? 자세히 물어보면 "분갈이에 대해서요"라고 해야하는데 분갈이를 영어로 몰라서 '분갈이' 라고 한글로 말하기도 하고, "식물에 물주는 이야기에요" 를 영어로 못해서 물을 손으로 주는 시늉을 하며 '워터'라고 하기도 했다. 파키우는 이야기 쓴 날에는 파를 음식에 넣어먹냐는 질문에, 생각이 안 나서, 파를 가위로 자르는 시늉을 하면서 인투더 볶음밥or 라면 이라고 바디랭귀지로 말하곤 했다.


왜 나는 영어를 못할까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글쓰기 모임이라도 해야 글을 쓰는 사람이라, 나는 부끄럼따위는 잊고,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다. 그렇게 힘든 영어로 말하기 시간을 지나 썼던 '파 심은데 파 나고 아보카도 심은데 아보카도 난다'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다.


내 글이 다음 메인에!! 조회수가 돈도 아닌데도 이렇게 상승곡선에 신이 나다니

다음 메인에 내 글이!!! 수직상승하는 조회수를 보며 신이 났다. 사람들이 이런 맛에 주식을 하는 걸까?

조회수 상승에도 이렇게 신이 나는데, 돈이 상승곡선을 그리면 신나긴 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루동안 35000뷰가 넘었다. 아마 파테크 열풍의 영향으로 파키우기 글이 많이 읽힌 것 같다.

식물 죽인 이야기 썼을 때는 15000뷰 정도였는데 '사람들은 식물 죽인 것보다는 키워서 먹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메인이 하루만 걸릴 줄 알았는데 다음날에도 걸려서 파 심은데 파나는 글이 오만뷰를 넘었다.


저녁에 최애 짬뽕집가서 짬뽕을 먹다가 찔끔 눈물도 났다. 코로나 이후에 우울한 날들도 많고, 꾸준히 글 써보기는 언제나 마음의 짐처럼 가지고 있던 숙제였는데, 차근차근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구나 싶어서.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파 한단 사가서 심기로 했다.


오만뷰 기념으로 다시 한 번 파를 심어보자!

대파 1단에 5,980원!
우리집 식물 서열 1위로 등극한 대파. 저 사진 속 나와있는 모든 것 중 제일 비싸다.
다음 메인 기념으로 맥주도 마시며 자축했다. (축하의 자리에 함께 해준 우리집 알로에와 나리꽃, 밀싹, 대파 한단)
다음날 바로 파 심기에 돌입! 테라스에서 가장 큰 상자 텃밭에 심었다.
파 흰 부분만 잘라서 심었다ㅏ.
첫 날에 모습. 작년에 상추를 키우던 큰 상자텃밭에 올해 금값이 된 대파를..
괜히 스투키가 쓰고 있던 말짚 모자도 한 번 씌워봤다.


파는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이고, 올해 테라스 텃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 중이다. 봄을 맞아 작은 집에 봄꽃도 들이고 있다. 계획해뒀던 작은집 풀풀생활 글을 다 쓰고, 올해의 식물 키우는 이야기도 브런치에 기록해볼 예정이다.

긴 겨울을 보낸, 나의 테라스 텃밭. 눈 오는 날엔 눈사람도 만들어봤다.
얼마 전 놀러갔던 종로 꽃시장에 찾아온 봄



p.s .몇 명 안 되는 구독자지만, 구독자분들 늘 감사해요. 생각해보면 나도 브런치에서 구독을 잘 안하게 되는데, 단 한 명이라도 구독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외로운 글쓰기에 큰 힘이 되어주는 거 같다.


이렇게 다음 메인 하나 오른 걸로 수상소감 같이 구구절절한 글을 마칠께요.



(예고) 6. 분갈이 폭주기관차 , 식물팡인들의 모임 식물트위터 입문

식물트위터를 기웃거리다 충격적인 닉네임을 발견했다. '분갈이 폭주 기관차'

헐… 트위터하는 사람들은 식물을 키워도 적당히를 모르는 것일까? 분갈이란 무엇이관대 폭주 기관차가 되게 하는 것일까? 약간의 두려움,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광활한 '식물 트위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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