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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07. 2022

용기를 내서, 복싱을 시작했다.

2021년 이룬 버킷리스트, 캠핑가기 

작년에 제일 하고 싶었던 캠핑을 드디어 했다. 

부르던 난지캠핑장 바비큐장과 글램핑장도 가고, 파주로 글램핑도 갔다. 


2022년 새롭게 도전하는 복싱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나니, 또 도전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방어 훈련 수업을 들은 적 있다. 

내 몸을 내가 지켜내는 경험이 새로웠다. 위험에 처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상황에서 벗어나고 도망치는 것.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공격하는 훈련은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그러다 복싱이 배우고 싶어졌다. 

민경장군의 킥복싱 영상과 이시영의 복싱 영상도 자극이 되었다.


늘 혼자하는 운동을 했다. 요가, 필라테스, 재즈댄스, 다이어트 댄스, 수영, 런데이..

기웃기웃 거리면서 조금 하다 그만 둔 운동도 있고 그래도 꾸준히 했던 운동도 있다.


특히 요가는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근력은 평생 키울 수 없는 느낌이었다. 


상담받기까지 망설였지만, 새해가 되기 전에 카드를 긁었다


하지만 복싱장에서 상담받기 전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집근처에 뮤직복싱과 전통복싱을 같이 하는 복싱장이 있었지만, 지날 때마다 음악 소리가 들리고, 미러볼이 돌아가고, 1층에는 '몸짱으로 가는 길 3층입니다'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3층이었지만 그 계단을 올라가기 쉽지 않았다. 

1층까지 올라가다 다시 내려간 적도 있다. 그러다 정말 이렇게 운동 안 하다 죽겠구나 싶던 순간 용기를 내어 상담을 받으러 갔다. 여자 회원도 많았고, 시간대도 다양해서 가기 좋을 것 같아서 바로 결심을 하고 카드를 긁었다. 


12월 28일, 조금 기다렸다가 새해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럼 새해맞이 작심삼일 하는 사람같기도 하고, 그냥 온 김에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복싱 첫 날, 요가와는 다른 신세계. 냅다 사이드런지를 시켰다. 


두근거리며 처음 들었던 뮤직 복싱. 4분 동안 신나는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았다. 

허공에 글러브를 끼고 주먹질을 하는 나. 제법 멋져.. 는 아니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빅뱅와 원더걸스 노래에 맞춰 신나게 뛰고 주먹을 휘둘렀다. 

숨이 찼다. 


그러고는 사이드 런지, 타바타 등을 돌아가며 시켰다. 

사이드 런지는 요가할 때는 한참 이런 저런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한 다음 마지막에나 하던 동작이었는데, 복싱은 냅다 뛰기- 근력운동- 근력운동 이런 느낌이었다. 


돈 주고 하는 능지처참 같은 동작들, 운동 안 한 사람이 가는 콜라텍 지옥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신나 


처음 들어본 아령은 무거웠다. 양 손에  1kg 정도의 아령을 들어다 놨다 하는 동작도 힘들었다. 

나는 그동안 참 근력운동을 안 하고 살았구나 하고 깨달았다.

요가는 운동이 안 된다고 사람들이 말할 때 마다 '요가도 근력운동 시키거든요!'라고 늘 반박했었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 팔이 너무 아팠다. 몸이 너덜너덜해졌다.


며칠동안 근육통에 시다렸으나 복싱 2주차인 지금은, 그래도 신나게 가고 있다.

꾸준히 가다보면 내일은 더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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