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없는 지하에서 식물 키우기

햇빛도 바람도 없지만 초록은 필요하니깐

by 평일


지하 사무실에서 일한다.

창문도 없고, 햇빛도 없다. 환기는 시키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식물이 살기엔 최악의 환경이지만 식물을 키우고 싶었다.


식물과 함께 지하에서 살아가기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가져와 식물등을 사고, 서큘레이터를 틀고, 틈틈이 환기를 시키고,

때때로 햇빛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은 습도계부터 가져왔다.


겨울, 지하사무실은 건조했고, 가습기도 샀다.


데스크용 작은 사이즈를 보다가, 차라리 이 돈 보태서 조금 더 큰 거 살까?

조금 더 큰 게 더 관리하기 편하겠지? 하다가 결국 3리터짜리 가습기를 사고 말았다.


그리고 죽어도 아깝지 않을(?)개운죽을 집에서 가져왔다.

3년 전 겨울에 사서 아직까지 함께하고 있어서, 지하에서 살다가 언제 운명을 달리해도 아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습도계.jpg 가습기와 습도계, 그리고 3년째 안죽고 살고 있는 개운죽.


사무실에 있던 서큘레이터로 종종 공기 순환도 시켜주었다. 이제 남은 건 식물등 뿐인가?

식물등, 습도계, 가습기, 서큘레이터만 있으면 지하에서도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물을 자주 갈아준다거나 틈틈이 환기 시키는 것이 번거로웠지만,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은 사람도 살기 좋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식물을 보살폈다.



꽃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


매우 진짜같은 조화도 많이 나오지만, 생화가 주는 활기와 아름다움이 좋다.

작업실.jpg
꽃.jpg

우연한 기회에 꽃꽂이 원데이클래스를 들었다. 집 안 가득 꽃이 생겼고, 공간이 화사해졌다.


꽃 중 일부는 사무실로 가져왔다.

집도 좋지만 더 오래 앉아서 일하는 곳이니깐 더 자주 볼 수 있으니!

프리지아와 문샤인.jpg 집에 있던 프리지아도 가져와 같이 꽂았다.
튤립.jpg 어떤 날은 색색의 튤립을 가져오기도 헸다.


식물의 상태 돌봐주기


햇빛이 없어 시름시름하진 않는지, 바람이 없어서 시들하진 않는지

조심스레 살피고 해가 좋은 날은 햇빛도 쬐어주었다.

마지막 잎새를 돌보는 마음으로 살폈다.

혹시나 누가 화분을 훔쳐갈까 주인있음이라고 티도 내보았다.

KakaoTalk_20220304_192408991.jpg 비록 지하에서 살지만 틈틈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산책도 시켜주었다.




나도 햇빛이 필요해


나도 햇빛이 필요한 날에는 점심 먹고 산책을 했다.

근처 서점에 들려 책을 보기도 하고, 햇빛이 좋으면 손바닥을 펼쳐서 광합성을 하기도 했다.

괜히.jpg 마침 식물 관련된 주제로 전시중이었던 땡스북스. 볕 좋은 날 훌륭한 산책코스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햇빛, 바람(환기), 물

나 역시 건강하게 살려면 맑은 날 햇빛과 신선한 바람과 물이 한가득 필요하다.





레몬나무.jpg

점심먹고 식당에서 발견한 레몬 나무. 나도 언젠가 이렇게 큰 레몬 열매 맺는 사람이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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