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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Apr 08. 2022

사유는 벚꽃

벚꽃철이다. 

매년 돌아오는데, 매년 새롭다.

겨울 내내 기다렸던 벚꽃


올해도 날이 좀 풀리자 마자 벚꽃 개화시기를 열심히 검색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벚꽃이 어느새 피었다.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일부러 벚꽃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퇴근하고 벚꽃이 있는 곳으로 산책하기도 했다. 


자주 점심을 먹는 친구와 오늘은 점심을 사다가 벚꽃을 볼 수 있는 공원에서 먹기로 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벚꽃길을 걸으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나눴다.


짧은 산책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두고 회사로 들어가기 섭섭했다.


벚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으니깐.


마침 금요일마다 있던 회의가 취소되서 추가근무하고 생긴 대체휴무를 쓰기로 했다.

낮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짧은 외출을.


사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벚꽃이라고 대답했다.


모자를 쓰고, 벚꽃길을 걸었다. 

합정벚꽃길을 지나 화력발전소를 지나 한강까지 걸어갔다.


제철음식을 챙겨먹듯 제철 풍경 제철 꽃을 보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짧고도 긴 산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밤에 보는 벚꽃은 아련하다. 벚꽃이 짧게 피는 만큼 예쁘고 슬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벚꽃을 두고 가기 아쉬워 한바퀴만 한 걸음만 더 걸어야지 하다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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