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대학교 KANCE 김사라
강한 몸싸움을 각오해야 하는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한국체육대학교의 KANCE(이하 칸스)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체육계열 전공자들의 탄탄한 체격과 기량이 어우러진 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의 모든 실력과 감정을 코트 위에서 쏟아붓는 선수가 있다. 농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리를 이끄는 김사라 선수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학과 23학번 21살 김사라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제가 십의 자리 수를 하고 싶었어요. 13번이나 10번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11번을 택한 이유는 코트 안에서나, 코드 밖에서나 넘버 1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농구를 시작한 건 6학년 때인데 그냥 친구들이랑 가볍게 공 튀기는 정도였어요. 팀에 공식적으로 들어가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 트라이아웃을 통해서였고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좀 쉬었고, 한국체육대학교에 들어오자마자 칸스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전까지 미국에 있었거든요. 미국은 스포츠 클럽 활동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사람이 엄청 많아요. 한 팀에서 모든 사람을 수용하기 어려워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팀을 나눠 줬어요. Varsity - Junior Varsity - Freshmen 이렇게요. 레이업이나 슛, 간단한 연습 경기를 보고 코치님들께서 판단하셨어요. (사라 님은 어느 레벨이었나요?) 저는 Junior Varsity였고 나중에 Varsity로 올라왔는데, 승급된 지 한 학기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대회 전에 훈련보다 세레머니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합니다. 총 3개를 탑재해놔요. 3점, 앤드원, 그리고 점프슛 세레머니까지요.
(미리 준비하시는 건가요?)
NBA를 보고 멋있을 것 같은 세레머니 모음집을 찾아봅니다.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건 자제하고 저만의 것으로 조금씩 변형해요. 저작권에 걸리면 안 되니까.
그리고 그걸 훈련 때 넣어서 연습을 해봐요. (아, 연습도 하나요) 네. 훈련 때 많이 시도해서 밥 먹듯이 나오게끔 합니다. 연습게임에서 득점을 했을 때 여러 가지 해보고 괜찮은 걸 쓰는 것 같아요. 현장 가서 연습을 하면 안 돼요. 거기서는 카메라 위치를 파악해 놓아야 하거든요. 카메라가 여기 있는데 다른 곳에 대고 하면 안 되잖아요.
제가 미국에 살다 와서 그런지 리액션이 풍부한 편이에요. 거기는 코트에 제가 5명 있는 수준이었어요.
저는 실력이든 감정이든 모든 것을 코트 안에 둔다는 것을 모토로 임해요. 그리고 그게 혹시 상대팀이나 우리 팀에게 실례가 되었다면 끝나고 사과하는 편이죠.
그런데 요즘 팀원들이 제가 우는 거에 반응을 잘 안 해주더라고요. 울거나 넘어져서 아파하면 ‘얘 또 저런다’ 이러고 상대팀한테 ‘괜찮아요. 우리 애 원래 이래요. 저희가 죄송해요.’ 이렇게 말하거든요. 1학년 때는 그래도 울지 말라고 위로해 주면서 ‘다음에 잘하면 되지!’ 해줬는데 이제는 방치형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그래, 울어라. 얘들아 팀미팅 하자!' 이런 식으로요. 이제 막내가 아니라 그런가 봐요. 그래도 기쁜 리액션은 같이 해줍니다. 더 하라고 하기도 해요ㅎㅎ
저도 몰랐는데 제가 중요한 상황에서 긴장을 잘 안 하더라고요. 업템포가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침착하게 돼서 의식을 하지 않고 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그런 중요한 상황에서 저한테 패스해 주는 것 같고요.
두 개 정도가 기억에 제일 남는데요.
작년 이대배 때 에폭시(이화여자대학교 EPOXI)랑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박빙이었어요. 게임 클락을 한 16초 정도 남기고 에폭시가 1-2점 리드를 하고 있었어요.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저희 팀이 빠르게 공을 몰고 가는 도중에 저한테 공이 딱 온 거예요. 그때가 한 8초 정도 남아있었는데 그냥 제가 쏴야겠다 싶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45도에서 3점을 쐈는데 그게 너무 예쁘게 들어갔어요. 그다음에는 빨리 백코트해서 수비를 했고 결국 이겼는데 그땐 다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또 하나는 이번 KUSF 파이널 때 쿠타임이랑 경기를 했을 때였어요. 2점 차이로 지고 있었는데 1분 20초 남았었거든요. 제가 힘이 다 빠진 상태였어요. 총 쏘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그거 할 힘도 없어서 총이 발포가 되다 말기도 했거든요. 속공 상황에서 갈라지면서 뛰는데 상대방이 붙질 않더라고요. (상대방도 힘들었나 보네요… 왜 그랬을까^^)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3점을 쐈는데 그게 들어갔죠. 그때 분위기가 완전히 저희 쪽으로 넘어오면서 승리까지 이뤘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친척들에게 엄청 연락이 왔고 디엠창도 막아놔야 할 뻔했습니다. KUSF 인스타 채널에 제 단독 릴스가 올라온 거예요. 1학년으로서 쉬운 일도 아니고, 같이 본 사람이 이런 거 선영님 말고 본 적 없다고 말해주셔서 하루 종일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어요. 아, 다른 경기에서 한 플레이가 더 멋있었는데 그런 생각도 했고 이럴 줄 알았으면 고데기 좀 할 걸 그런 생각도 했어요ㅎㅎ. 그리고 주목받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 같아요.
네, 2번이나 3번을 주로 봅니다. 제가 정확히 167.3cm인데 생각보다 크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희 팀에서도 장신인 편이긴 하지만 농구 인생에서 한 번도 가드가 아닌 포지션을 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하는 플레이들이 주로 가드가 하는 것이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키가 작은 편에 속했거든요. 키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그래서 벤 시몬스 선수처럼 큰 가드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때 너무 비효율적인 농구를 했던 것 같아요. 훈련 때 몸은 거기에 있는데 마음은 끝나고 뭐 먹지? 그런 생각을 하고, 너무 힘드니까 조금 덜 뛰었거든요.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조금씩 결과를 달라지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 작은 후회들이 듭니다. 제가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후회하진 않아요.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팀원들을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미안했어요. 제가 잘해서 이바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뒤처지는 멤버 없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까 잘 챙겨주려고 합니다.
3점 슛이나 돌파해서 드리블, 레이업하는 걸 잘하고 좋아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걸 생각하면 돌파하다가 스탑 점퍼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상대가 물러난 순간 갑자기 멈춰서 쏘는 게 정말 멋지지 않나요.
썬(서울대학교 SUN) 김예은 선수와 미쓰비(연세대학교 Miss-B) 김선영 선수요. 정말 농구를 잘하시고 스스로도 그걸 잘 아는데 그 능력의 최대치를 팀이 뭉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에폭시 김경민 선수도 인상 깊었어요. 그분이 저를 한 번 막은 적이 있는데 수비가 너무 탄탄하셔서 놀랐거든요.
농구적으로는 그렇고,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선수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생활 기준으로 7-80%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조금 줄었어요. 다른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분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49%... 아니다, 58% 로 할게요. 왠지 그 정도는 줘야 할 것 같아요.
먼저 대회 플레이리스트가 있습니다. Spotify에 농구 이모티콘 하나만 있는 플리가 있어요. 그걸 오가는 길에 꼭 한 번은 들으면서 긴장을 푸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회 당일에 무조건 서브웨이나 삼각김밥 둘 중에 하나를 먹어야 해요. 그게 가장 거북하지 않은데 든든한 음식이거든요. (서브웨이 꿀조합이 있다면?) 터키 베이컨 아보카도에 슈레드 치즈를 넣고 토스팅을 오래 해달라고 합니다. 절임류랑 올리브는 다 빼고 나머지 채소를 많이 넣어달라고 해요. 소스는 소금 후추만 넣고요. 맛보다는 건강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유투 루틴도 있나요?) 공이 저에게 오게끔 스핀을 한 세 번 정도 주고, 발 긴장을 풀면서 공을 두 번 튀겨요. 그 루틴을 장착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는데, 루틴이 있어야 한다는 스테판 커리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자유투 성공률이 확 올라갔어요.
택시비 3만 원을 내본 적이 있습니다. 택시를 안 타면 늦을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비누 손빨래를 해본 적이 있어요. 연속 경기였는데, 제가 유니폼에서 냄새나는 건 참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직접 빨래를 했습니다.
알짜배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뭐 먹지, 하고 고민하다가도 결국에는 시키는 그런 메뉴 있잖아요. 그것처럼 꼭 찾게 되는 그런 마성의 매력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팀명은 저희 학교명인 'KNSU'에 'ADVANCE'를 붙여서 'KANCE' 예요. 좀 더 수준 높은 농구를 하자는 뜻입니다.
칸스는 2003년부터,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졌는데 대부분의 팀이 그렇듯이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학교에 농구 동아리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네. 입시학원에 다닐 때부터 한체대 들어가게 되면 칸스랑 농구활동을 해야지 생각했고 그 덕에 입시 생활을 버틴 것 같아요. 저희 팀 76번인 서민서 선수랑 입시를 같이 했거든요. 우리 들어가서 투맨 완전 뿌셔버리고 리그 씹어먹자, 농구하러 가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대학 합격 발표가 났을 때 이미 운동 어디서 하는지도 다 알고 있었고, 에타에 '칸스'를 막 검색해 보면서 모집을 기다렸어요. 아마 제가 첫 번째로 지원했을 거예요.
정기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고. 대회 기간에는 추가적으로 연습게임을 잡아오거나 개인적으로 3km를 뛰는 등 숙제를 내주기도 해요.
칸스는 훈련부장이 있고 기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칸스 남자부랑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시간 되시는 선배님들이 자주 오셔서 훈련을 봐주세요. 정규 코치님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선발은 주장 언니가 훈련 나오는 횟수와 태도, 그리고 포지션을 고려해서 전날 팀 미팅 때에 알려줘요. 교체는 당일에 팀원들끼리 서로 이야기하면서 하거나 남자 칸스 선배님들이 오셔서 맡아주십니다.
저희가 팀 미팅 빼면 시체인 팀이에요. 많다고 뭐라 하는 건 아니고요ㅎㅎ
대회 전날에 꼭 온라인으로 훈련 전술을 보거나 내일 상대하는 팀의 영상을 분석해요. 길게는 1시간 반 정도 진행하고 시합 전후로 또 모여서 팀 미팅을 진행합니다.
일단 저희는 술이 정말 셉니다. 회식을 하면 꼭 한 명은 죽고 나와야 해요. 그런 끈질김이 있다고 할 수 있고요.
저희는 모든 체육과의 확장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체대다 보니까 체력이나 체격이 좀 되어 있어요. 신입생들도 실기로 농구를 보고 오다 보니 농구를 어느 정도 하거든요. 거기다 체육교육, 운동건강, 스포츠 등 모든 체육 관련 전공이 모여 있다 보니까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른 것 같아요. 체공 시간이나 힘도 다른 팀에 비해 좀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살이 좀 쪄도 예쁘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해 달라고 하더라고요ㅎㅎ
저희 학교에 경기지도학과가 있는데 각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사람의 성적을 보고 뽑아요. 1년에 한 명씩은 꼭 농구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팀보다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우선 포지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현재 팀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얼마나 잘 이끌어줄 수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저희 팀 센터인 혜원 선수가 많이 뛰어주다가, 중간에 혜원 선수가 힘들거나 경기를 바깥에서 풀어줘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가드 출신 언니들이 들어가요. 상대팀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식해서 교체하는 것 같습니다.
(코치가 없는데, 출전 시간을 어떻게 조율하나요?)
선수들이 지금 내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좋아요. 지금은 이 친구가 뛰는 게 나은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서로 필요할 때 나와주고, 너 먼저 뛰어봐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팀에서 ‘우는' 걸 담당하고 있습니다. 좀 자폭 같지만,, 저는 이겨도 좋아서 울고 져도 속상해서 울거든요. 표현 방식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워낙 피도 눈물도 없는 T밭이기 때문에 제가 눈물 담당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세레머니와 클러치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체대이기는 한데 입시가 끝나고 나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헬스는 기본으로 하긴 하는데요. (네? 헬스는 운동이 아니에요?) 아, 기준이 다르군요. 그런데 지금은 기량을 올리기 위해 다 같이 운동하자! F45 끊자! 이런 분위기예요.
(사라 님도 헬스만 하시나요?) 저는 많이 합니다. 일상이 운동이에요. 제가 7층에 살고 있는데 절대 엘리베이터 사용하지 않고 계단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다녀요. 빨리 올라가거나 한 발씩 올라가는 식으로요. 일상에서 하면 추가적으로 안 해도 도움이 되잖아요.
그리고 주 2회 정도 상체 위주 헬스를 하고 축구도 가끔 해요. 그리고 몸이 찌뿌둥할 때는 복근 운동 야무진 영상을 하나 찾아서 홈트를 하기도 합니다. 또 요즘은 조깅에 맛들려서 한강 5km 정도 가볍게 뛰어요.
먼저 팀적으로 보자면 다소 정적이던 팀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고학번 언니들이 주축이었는데 예전에 하던 방식을 고수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수비 방법이나, 교체 로테이션, 분위기 등이 굳어진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들어오고 2년 차가 되었을 때쯤에는 팀 내에서 더 교류가 많아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주축 중 한 명이 되다 보니 생각을 좀 더 말할 수 있게 되었고, -ed인 팀에서 -ing인 팀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인드가 바뀌었어요. 새내기 때는 제가 미국에서 농구를 하다 온 경험이 있다 보니까 조금만 해도 잘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대회를 나가면 언니들도 잘한다 해주고 저도 항상 자신감 있게 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되니까 다르더라고요. 이전에는 하던 것만 해도 반 이상 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훈련하고 발전하려는 투지가 있어야만 저를 증명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계속 잘하는 새내기들이 들어오잖아요. 여자 대학부가 상향평준화 됐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 계속 증명해 보이려는 노력이 없다면 지금 이 자리도 지킬 수 없겠구나, 더 나아갈 수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칸스라는 팀도 성장할 수 있고요.
저희는 항상 우승이었어요. 저희가 이번(2024년) S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는데, 그게 절대 운이 아니라는 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MVP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MOM은 많이 받아봤는데 우승팀에서 나오는 MVP가 정말 특별하잖아요.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따라오는 모든 목표 역시 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쉬움은 진짜 크게 남았죠. 저도 처음 나가본 파이널이었고, 저희 팀도 사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순위권에 언급되는 팀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그런 성과를 이뤄서 파이널에서도 잘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8강에서 탈락해서 굉장히 당황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울긴 했지만 속상함보다는 실망감이었거든요. 절대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기본을 탄탄히 하자는 말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숙제가 나간 게 있었어요. 시합에서 지치면 안 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씩 3km 러닝을 하고 기록을 톡방에 올렸어요.
팀미팅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했어요. 학교 프로젝트룸을 빌려서 작년에 우리가 했던 경기, 마주할 팀이 했던 경기들을 다 보면서 우리가 왜 뚫렸고 더 나은 공격은 무엇이었을지 토론했어요. 밥도 같이 먹으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출 언니들의 주도로 저희가 안 해 봤던 플레이, 공격 패턴 중점으로 많이 맞추기도 했고요.
그런 식으로 계속 꾸준하게 무언가를 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지각을 하는 사람이 참 많거든요. 훈련도 그렇고 대회를 가더라도 2시간 전에 모이는데 횡성은 늦으면 버스를 못 타니까 큰일 나잖아요. WKBL 대회를 위해서 청주 갈 때도 3명이 늦어서 버스를 못 타고 개인차를 타고 갔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늦는 사람이 꼭 한우를 사야 한다, 일어나면 꼭 카톡을 남기고 잘 때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자라 했어요. 그래서 한 명도 지각을 안 했어요. 한우가 주는 힘이 꽤 세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삐진 사건도 있었어요. 제가 먹고 싶었던 과자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원하는 걸 하나씩 가져왔는데 제가 원하는 것만 한 세 번 정도 밴을 당한 거예요. 너무 억울해서 ‘나 그냥 안 먹을래.’하고 나왔는데, 그때 팀원들이 급하게 제가 좋아하는 과자 하나를 넣어줬어요. 그때 안 사줬으면 클러치 3점 성공 못했을 거예요.ㅎㅎ
파이널 결승전을 미쓰비랑 했어요. 그 팀이 김선영 님 위주로 조직력이 엄청 좋잖아요. 이번 경기가 끝나고 전력 차이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후회가 남지는 않아요. 최선을 다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슛을 쏴야 할 때와 쏘지 않아야 할 때의 구분이 아쉬웠어요. 참고 패스를 주거나 드라이빙을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팀적으로는 벤치에서 해주는 즉각 피드백이 많았는데 그걸 잘 수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것 같아요.
그게 사실 즉흥이었어요. 결승 경기가 끝나자마자 준우승 세레머니 뭐 할지 의견을 냈는데 다 기각이 됐어요. 뭐라도 하자는 파와 그냥 입장하자는 파로 갈렸거든요. 디크는 댄스를 종합 선물 세트로 준비했잖아요. 그거 할 때 살짝 디크에 끼고 싶었습니다ㅎㅎ
그래서 저희는 결국 간결하게 하나가 되자는 느낌으로 칙칙폭폭 땡 입장을 했습니다. 올해는 6개월 전부터 준비하려고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그때 상당히 얼떨떨했어요. 항상 외치던 게 우승이었는데, 안 잡히던 애가 갑자기 잡힌 느낌이었거든요. 다 같이 좋아하는데 실감이 잘 안나는 거예요. 나중에 트로피를 받고 축하를 받으니까 그제야 실감이 났어요. 해보고 싶었던 트로피 키스도 해봤어요ㅎㅎ
팀원들도 다 똑같이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동안 땀 흘리고 으쌰으쌰 해왔던 게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3대 3은 개인적인 기량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잘 먹히는 게 투맨이나 돌파고, 각 멤버들에게 주어진 의무가 더 커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잘못하면 뭐가 지나갔지?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3대 3은 즐기는 장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팀들과의 교류도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3대 3에서는 세레머니를 자제해야 하죠. 이전에 Korea 3X3 대회에서 한 번 버저비터 3점을 넣고 세레머니한 적은 있습니다.ㅎㅎ
벌써 2년 동안 함께 웃고 울며 땀 흘렸던 시간들이 참 많았어요.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그 과정에서 서로 보듬어주고, 배우고, 얻은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제 더는 물러설 곳도 없으니, 2025년에는 함께 비상하며 서로의 날개가 되어주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MVP 한번 만들어주세요! 칸스 화이팅!
농구는 희로애락이 담긴 스포츠다. 승리의 기쁨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고, 패배의 쓰라림은 눈물로 스며든다. 코트 위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모든 것을 쏟아내는 그는 중압감 가득한 클러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강인함이자, 농구를 향한 순수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는 김사라 선수의 미래를 응원한다.
저는 자유투가 자신 있기 때문에 앤드원 하겠습니다. 앤드원을 따내면 3점 슛보다 좀 더 와닿는 게 있거든요. 그리고 세레머니 할 시간을 더 벌어요.
(컨택까지 굉장히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디엠 요청창을 안 보이게 해 놔서 아예 몰랐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다가 팔로우 요청이 왔는데 프사랑 아이디가 누가 봐도 농구하시는 분인 거예요. 받으니까 그때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요청해 주실 정도로 잘 봐주실지 몰라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저에게 칸스는 그냥 대학교 동아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그런 태도에 대한 시선이 나쁘지 않게 돌아온 것 같아서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칸스를 대표하고 저를 소개하는 만큼 신중히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긴장하고 있어요.
달래주려다가 같이 뿌엥 하고 울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눈물조차 사치라고 생각될 정도로 경기를 못했다면 오히려 눈물도 안 날 것 같아서, 그때 우는 친구가 있다면 살짝 거울치료가 될 것 같네요…
(머리 위로 O 표시)
칸스의 구성원 중 한 명이잖아요. 제가 맡고 있는 점이 있으니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중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된다면 부족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빠지면 누가 클러치에 슛을 넣겠습니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감히 선영님을 말해봅니다ㅎㅎ
그리고 저희 팀원들 한 번씩 다 해보고 싶어요. 저를 너무 잘 아니까 더 어렵거든요. 그리고 같은 팀이니까 앵클 브레이크 시키고 발목 어디 갔어? 이런 것도 해줘야 해요.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라이벌 중 한 명인 칸스의 안연후 선수 뽑고 싶습니다. 포지션도 겹치고 주 득점원을 하고 있거든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언니를 의식하면서 뛴 경기는 되게 좋은 효력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아직 훨씬 부족하지만, 다른 팀에서는 EFS 박하은 선수를 뽑고 싶어요. 그분의 개인 기량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제가 항상 추구하던 플레이거든요. 스탑 점퍼가 정말 멋져요. 너무 잘하시는 분이라 닮고 싶은 거지만, 그래도 항상 박빙으로 만나는 팀이고 포지션도 비슷한 만큼 제 입장에서 어느 정도 라이벌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24학번 이혜원 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코트 밖에서도 많이 만나요. 이번 이브에도 만났습니다ㅎㅎ 혜원 선수가 득점력이 상당하기도 하고 둘이 투맨을 했을 때 성공적인 경우가 많아요. 위치 선수도 정말 잘하고 저를 잘 봐주거든요. 저도 속공하면서 트레일러 들어오는 혜원 선수한테 노룩 패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짜릿했어요.
그리고 이번 KUSF 3X3챌린지에서 에폭시와의 연장전이 있었거든요. 연장전은 2점 먼저 내면 승리하잖아요. 모두가 제가 2점 슛을 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둘이서 투맨으로 넣고 끝이 났어요. 제가 던질 수도 있었지만,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투맨을 맞춰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너무 깔끔하게 잘 돼서 기억에 남아요.
이혜원 선수의 키(178cm)와 안연후 선수의 선천적인 체격이요. 그분이 광배근이 상당하세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막 다 나가떨어지잖아요. 저는 운동을 해야 몸이 생기는 편이라서 그게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