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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Apr 22. 2019

사업계획서 어떻게 써야 투자 끌어낼 수 있을까

무엇으로, 얼마를, 언제 벌 수 있을까 뚜렷해야


스타트업을 시작한 분들은 투자자든, 고객이든, 파트너든 자신의 사업 내용을 어필할 일이 많습니다. 보통은 사업계획서라는 문서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죠. 사업계획서는 사업의 A~Z를 함축해 담아내야 합니다. 슥슥 넘기면서 읽어봐도 사업 내용과 성공 가능성이 한눈에 들어오게 말이죠.



-무엇으로 벌 것인가

-얼마를 벌 것인가

-어떻게 벌 것인가

-언제 벌 것인가



사업계획서의 내용은 크게는 위와 같습니다.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아직 실제 사업화되지 않은 단지 계획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사업이 펼칠지 구체적 답을 내놔야 합니다. 대개 사업계획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계획서의 구성


1. 사업 개요

제품 및 서비스의 대략적 소개와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에 대한 내용


2. 회사 개요

회사의 설립 배경과 비전, 창업자의 이력·가치, 인적 구성과 조직도 등


3. 제품 및 서비스

팔고자 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내용과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효용, 강점 등 


4. 시장 환경 분석

해당 분야의 시장 규모와 환경 변화, 소비자 트렌드, 경쟁사 제품 비교, 향후 전망, 리스크 요인 등


5. 사업 운영 계획

제품 개발 계획과 생산 관리, 제조원가 관리, 판매망 확보 등 유통 전략 등


6. 마케팅 계획

판로 확보 및 홍보, 마케팅 전략, 마케팅 채널별 예상 유효 노출도 분석 등


7. 재무 계획

재무 현황 파악 및 비용 지출 계획, 자금 관리 및 향후 2~3년간의 재무 상태 전망 등


8. 투자금 집행 계획

투자금 유치 시 집행 계획, 자금 집행에 따른 설비 확충, 매출 증대 등 기대 효과 분석 등 


9. 사업 추진 계획 및 위기관리 

개발, 제조, 양산, 판매, 마케팅,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확대, 매출 증대, 기업의 미래가치 등, 사업 타임테이블, 재무적 위기 발생 시 대응 전략 








◎VC가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


벤처캐피탈들은 많은 기업들을 만납니다. 또 이미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들 눈에는 스타트업 사업계획서의 허점이 금세 드러나겠죠. 이런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회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을 바로 내립니다. 그 시간은 5분이 채 안 걸리고요. 스타트업 창업자는 프리펀드를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쓸 때 VC의 다음과 같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합니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걸리는 기간은.


부가가치의 창출은 타이밍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인터넷도 제대로 안 되던 20년 전 나왔다면 크게 실패했겠죠. 테슬라가 한 발만 늦었어도 전기차 경쟁에서 퍼스트무버로서 자리 잡지 못했을 겁니다. 기술 개발은 예측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해당 산업이 몇 년 뒤 만개할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의 경우 경쟁사가 존재하는가.


공유차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누가 먼저 아이디어를 떠올려 행동했는가가 중요합니다. 승자독식의 시장에서는 마파람에 부딪히더라도 개척자가 돼야 합니다. 경쟁사나 유사한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가.


스타트업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일으키려면 밤새 일을 해도 부족합니다. 언제 미팅이 잡힐지 모르고, 파트너나 협력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어필해야 합니다. 특히 술이나 담배, 게임, 미용, 패션 등 취미나 유흥을 즐기는 시간을 줄이고 지출도 아껴야 합니다. 모든 수입과 저축을 스타트업을 위해 쓸 수 있는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또 잠을 줄이고 열정적으로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뛸 수 있다는 점도 어필해야죠. 자본은 차갑습니다. 배우자나 자녀가 있어 육아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에 관용을 베풀 만큼 VC는 온정적이지 않습니다. 



출처=pxhere


-재무적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만약 투자금이 바닥나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으로 돈을 빌리든, 은행 대출을 받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무적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야 합니다.



-비전이 무엇이며, 이 가치를 직원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비전을 위해 뛰면 사업가고, 돈이 목표면 장사꾼이란 말이 있습니다. 비전은 멀고 돈은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돈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 비즈니스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더욱 큰돈을 벌려면 비전을 성공시켜야겠죠.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단지 '월급쟁이'가 아니라 비전을 향해 함께 뛰는 동지라는 인식을 갖고 공감해야 합니다. 열정과 끈기는 비전에서 나옵니다. 






◎좋은 사업계획서 쓰려면 어떻게

사업계획서 작성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여러 갈래 길은 있습니다. 사업 준비를 하며 미처 생각지 못해 놓치는 점도 많이 생기게 되고요. 제 나름대로의 팁을 공유해 드립니다. 




1. 사업 구상 단계부터 수시로 만들어 둘 것


정부 보조금 신청 공고나 벤처캐피탈과의 만남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업계획서는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수시로 만들어 두십시오. 



2.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계속 고쳐 써라


한 번 만들었다고 끝내지 마시고 계속해서 고쳐 쓰십시오. 사업의 얼개를 잡아 큰 줄기를 작성하고 세부적인 액션 플랜과 시장 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고쳐 쓰다 보면 자기 생각도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글을 설득력 있게 잘 쓰려면 '다문 다독 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 해야 합니다. 많이 쓰고, 읽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남의 사업계획서를 되도록 많이 구해 읽어 보고, 자신 사업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사업계획서를 자주 열어 돌에 새기 듯 한 글자씩 써 보십시오. 



3. 초기 버전과 수시로 비교해 보라


사업계획서를 수시로 작성하되 교정본을 초기 작성본과 수시로 비교해보십시오. 어떤 점이 바뀌었고, 어떻게 개선됐나 한눈에 들어올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느낌이 올 것입니다. 많이 생각하고 생각과 전략을 정교화하고, 여러 번 고쳐 쓰는 것이 사업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유일한 길입니다.



4. PPT보다는 워드를 활용하라


만약 내용이 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으면 PPT 자료 속의 모든 텍스트를 긁어 메모장에 담아보세요. 그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내용은 얼마나 충실한지 검토해보십시오. 거울 속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사업계획서의 시각적 효과를 걷어내 보는 것도 자신의 콘텐츠 수준을 깨닫는 방법입니다.



5. 스스로를 객관화해 보기


상황을 객관화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신이 주식 투자자라고 가정하죠. 지금 수많은 우량 기업을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 많은 기업 중 과연 당신은 당신 회사의 사업계획서와 아이디어를 보고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당신을 믿고 동업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사업은 그만큼 매력적이고 자신에게 믿음이 가십니까. 



6. 정부기관의 사업 발표 참고하기


PT 현장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정부기관이 공공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을 참고하십시오.  정부의 사업 계획 발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알리는 것입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죠. 정부가 이 사업을 왜 추진하고 있고, 언제까지 할 것이며,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더불어 이해당사자들이나 기자들이 어떤 살벌한 질문을 하고 당국자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챙겨 보십시오.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 채널에서 검색하면 적지 않게 나옵니다. 



7. 내용은 풍성하게 만들어 줄이는 식으로


사업계획서는 아래한글 등 워드 파일에 먼저 풍성하게 작성하십시오. 일단 여기에는 모든 내용을 알차게 채우고, 그 내용을 토대로 줄여나가면서 PPT 자료를 만드십시오. 바로 PPT로 만드는 것보다 내용면에서 훨씬 밀도가  높아집니다. PPT 자료 분량은 너무 많지 않게 15~20매 정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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