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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Aug 22. 2019

모두 수고가 많으십니다

빈야사 vinyasa 

: 흐른다


“흐름의 미학!”


요가의 원칙들 엔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한다. 


푸라 트야하라 pratyahara

-감각의 에너지를 내면으로 모으기

야마 yama

-세상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 사는 방법

니야마 niyama

-개인의 생활 속에서 홀로 하는 수련

디야나 dhyana

-집중을 통해 마음의 활동이 완전히 멈춘 고요의 상태


어렵다-_-;;


근데 나는 오늘 생활 속에서 “야마”를 경험했다. 


CA 콘퍼런스를 들으러 가는 길. 

기다리던 콘퍼런스지만 해가 뜨겁다. 

아 더워 가기 싫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요구르트 아줌마가 바퀴와 우산이 달린 요구르트 통을 타고 드르르르~ 지나가신다. 
난 책을 읽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가다가 소리가 뚝 끊겼다. 
아줌마는 
아이고 여기 쓰레기가 있네
하시면서 나는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던
의자에 놓여있는 일회용 컵이며 휴지며 쓰레기를 한 손으로 솜씨 좋게 한 번에 잡은 후 
본인의 쓰레기 봉지에 넣으신다. 
그리곤 저 옆에 있는 쓰레기도 
다시 한번 솜씨 좋게 
쇽!! 
한두 번 해보신 솜씨가 아니다. 
어찌나 멋있던지!!

가끔 엄마는 아파트 청소부 아줌마들 페인트공 아저씨들에게 수고하신다고 아무렇지 않게 국수를 삶아 나르고 인사를 나눈다. 
나는 어수룩해서 그런 짓은 절대 못한다. 
근데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정말 수고하시는구나. 더운데 얼마나 힘드실까’

요구르트 아줌마께 나는 나도 모르게 


“수고가 많으세요”


 라고 소리 냈다. 
나 자신에게 놀랐다 앗! 
그러더니 활짝 웃는 얼굴이 돌아온다. 
나를 전혀 모르는 타인과 이런 좋은 얼굴로 만난 지가 얼마만인가! 
기분이 너무 좋았다. 
괜한 참견은 나의 귀찮음이었던 거 같다
서로 얼굴을 보며 미소 짓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었구나. 

릴레이다!
버스 아저씨께서 
“안녕하세요”라고 하신다. 

“안녕하세요!!”

^^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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