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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Aug 27. 2019

“폴"

사르반가아사나 sarvangasana




 "폴"


폴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나는 철딱서니에 원하는 거 대부분을 조르기로 얻을 수 있는 삶이었다.

폴은 여러 가지로 갖지 못하고 하지 못하고 참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


나는 무언가 하지 않으면 미쳐버리는 개방적이고 눈치 없는 성격.

폴은 무언가 하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성격.


나는 고기를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폴은 고기를 먹으면 체한다.


나는 원색을 좋아하고

폴은 무채색을 좋아한다.



폴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더 깊숙이 알기를 미루고 있었다.

마음속 어딘가에 두려움이 있었다.

너무 다르다는 마음은 불편했기 때문이다.

모두

나의 멍청한 마음...


요즘 많이 복잡하고 피곤했다.

그게 터졌다.

너무 많은걸 하고 싶어 울고불고 들썩이는 나에게

폴은 말했다.



"너무 많이 하지 말고

하던 거 정리하고 다음 거 하고

좀 마음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해도 괜찮아

불안해하지 마"



물론 단박에 가라앉지 않았다.

내가 이렇다. 존심은 세 가지고 미친 망아지다.


그리곤 아주 깊은 과거에까지 이르렀다.

이야기가 깊어졌다.


마음이 아려왔다.


그간

참으로 어른스럽고 강하고 의연한 마음을 만들어 냈구나.

그의 그 마음은 나를 편안하게 해 준다.

가만히 곧게 서서 현실을 잘 파악하고 다 내어준다.


이 남자는 가끔 이렇게 쨉을 날린다.

훅. 들어온다  


다른 건 그냥 다른 거지

나쁘거나 좋거나

판단하는 순간 끝이구나

모두 각자의 역사가 있고

그걸 토양으로 쭉쭉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살아가는구나

그런 서로를 보며 느끼고 알아가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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