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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Jan 22. 2021

[요요교환일기] 시즌2 3화

폼롤러는 몸롤러

스노우 포뮬러 모이스쳐라이저 85g (주)SOFTEE



긴 겨울, 안녕히, 따뜻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몸을 사리며 귤도 많이 우유도 많이 밥도 많이 먹고, 다시 요가도 다니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힘님의 양배추 이야기를 보면서 시즌1에서 강된장을 소개해주셨던 게 생각났어요!

그때는 따뜻할 때였던 것 같은데 강된장 하나로 아주 든든한 며칠을 보냈었더랬지요! 저보다 폴 이 친구가 아주 좋아했어요! 저는 양배추가 별명이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좀 부끄럽네요. KFC의 그 적당히 아삭하고 시큼 새콤한 코울슬로는 치킨과 환상의 콤비죠. 세트 하나에 코울슬로.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비스켓입니다! 버터 버터~한 따뜻한 비스켓에 상큼 달콤한 딸기잼을 듬뿍 발라 입가심을 하면 돈 이천워너치가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아직도 그 카페도 아니고 음식점도 아닌 곳에서 눈이 오고 비가 오는 풍경을 즐깁니다. 테이블은 약간 더럽고 차갑고 시끄럽지만 조금 앉아있다 보면 식욕 왕성한 아이들도 맘껏 배를 채우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후렌치 프라이에 커피 한잔 드시는 모습에 곰방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집니다. 간편하게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사람들의 리듬이 좋아요. 테이블 디자인은 팬시하고 벽에 걸린 포스터들은 어찌나 아메리칸 스타일인지 브루노 마스 노래같이 경쾌하지요. 마음 놓게 되는 곳.


날씨가 한참 춥고 눈도 많이 왔었지요. 같이 일하는 동료와 눈을 치우면서 그래도 하얀 눈을 보니까 기준은 좋아지네요. 이제 똥물이 되겠죠 하하하. 하며 한바탕 웃고 눈을 만끽했습니다. 전주 쪽도 눈이 많이 왔던데 어떠셨나요? 눈. 잘 즐기셨는지요. 힘님이 추워지니 정육점에 가야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유에서 일까 궁금해집니다. 추워지면 고기가 맛있어지는 무언가가 있는 건가요?


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면역력이 너무 낮고 빈혈이 심해서 이상하다고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바로 내일이 검사날인데 좀 떨리네요. 문득 건강은 자신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병원에서 “혹시, 교대 근무하시나요?”라고 하더군요. 불규칙한 생활패턴이 원인이었을지.. 무언가 너무 잘하려고, 너무 애써서 하려고 하는 면이 있어 이제 마음을 놓고 요가도 주 3회권으로 바꾸고 쉬엄쉬엄 킵 캄의 2021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세 가지 목표를 생각해봤어요.


첫 번째는 잘 먹고 잘 자기.

두 번째는 일 벌이지 않기. (하고 있는 일 잘하기)

마지막으로 명상하기.


힘님의 레시피를 따라 해 보려고요. 생각해보면 저에겐 힘님처럼 좋은 랜선 요리 선생님이 있고요. 지금까지의 요가 수업을 떠올리며 집에서 요가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요가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명상하기. 꼭 명상이 아니더라도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훈련을 해보려 합니다. 오십견이라고요? 당치 않죠 당치 않죠. 그럴 땐 폼롤러가 제격입니다.


오늘의 요가


폼롤러를 알아볼까요?





폼롤러는 몸롤러

폼롤러는 말 그대로 고무로 (몸을) 롤러를 한다는 뜻.

근막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크기: 30cm, 60cm, 90cm 등

30cm와 60cm는 아무래도 몸에 닿는 면이 짧아 집중적으로 근육을 푸는 데에 쓰고 휴대가 편하지만

폼롤러는 누워서 하는 자세가 많아 길쭉한 90cm를 많이 사용합니다.

TMI 여름에 한강 수영장에 수영을 하러 갔는데 어떤 단발머리의 멋진 남성이 30cm 폼롤러를 옆구리에 끼고 걸어오더니 옆에 자리를 펴고 그 폼롤러를 베고 자더라고요. 얼마나 그 폼롤러가 예쁘던지 소장각이었습니다. 핑크색 룰루였답니다. ( 멋진 남자는 룰루에게 졌다! )


굵기: 얇은 것 & 굵은 것

일반적으로 굵은 것을 사용하는데 몸이 많이 뻣뻣한 편이라면 얇은 것으로 허리와 목을 적당히 눌러주며 이완시키고 굵은 것은 허리나 어깨가 꽤 휘어지게 만들어줘서 고무줄을 쭉 잡아당기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경도: 딱딱한 것 & 말랑한 것

처음 폼롤러를 사용하면 말랑함에 빠져버립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폼롤러에 몸을 맡겨도 돼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경도가 좀 딱딱한 것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근육 운동을 주로 하는 곳에서는 딱딱한 것을 쓰더라고요. 확실히 풀어주는 효과일까요?


그 외에도 폼롤러라고 칭하지는 않지만 나무로 된 얇고 굴곡이 있는 종류도 있고(오장육부가 다 들어있다는 발바닥 롤러) 폼롤러인데 오돌토돌해서 엄청나게 아프게 만들어주는(?) 종류도 있어요. 만약 힘님이 폼롤러가 있으시다면 하늘을 보고 누워서 견갑골(브래지어선)에 놓고 만세를 하고 그냥 가만히 체중을 느끼면서 툭 힘을 풀고 있어 보세요. 처음엔 좀 아플 수도 있는데 입을 닫고 코로 숨을 천천히 쉬다 보면 아픈 느낌은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분명 오십견은 아닐 테지만 어깨와 목이 좀 편안해지실 거예요. 폼롤러 이야기는 전하고 싶은 것이 더 있어 {폼롤러의 활용} 편은 다음화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코울슬로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저는 레시피를 처음에 딱 보고 “버터밀크”가 대체 뭘까? 하고 또 슈퍼에 갈 뻔했는데 아 그런 것이었군요! 어떤 취미든 그것에 빠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덕후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요리의 세계도 참 재밌네요. 요리의 세계 속 성시경 님처럼 가끔 맛있게 먹는 모습은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해요. 요리 러버로써 요즘 어떤 과일을 드시는지 궁금해요! 참고로 저는 딸기를 거의 한 달째 이틀에 한 번꼴로 사 먹고 있는데 1월의 딸기는 너무 맛있습니다.


코로나가 아직 2.5단계이지만 카페도 열고 체육시설도 문을 열어 모두들 생기가 조금 올라오고 있는 분위기예요. 조심조심 카페에 가고 싶어 지네요.


여유롭고 소소한 즐거움의 한주가 되시길

멀리서 바랍니다


러브엔

나마스떼.




일주일 중 가장 많이 걸은 걸음수

( 11613 )

출근할 때 택시타지 않으니

걸음수가 조금 늘었어요.

힘님은 씩씩하게 잘 걸어다니셔서

왠지 앞숫자가 다를것 같아요.

알려주세요!



-양배쓰-



2021년 1월의 마지막주 29일

금요일 밤 10시.

오힘님의

[요요교환일기] 시즌2 4화를 기대해주세요!

https://brunch.co.kr/@smart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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