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친절한 이웃, 센티멘탈 무림인
설 씨의 부인을 만난 곳은 산을 두 개나 넘어야 나오는 작은 마을이었다. 굳이 큰 도시를 마다하고 그녀가 이곳에 잠시 머무른 이유는 유명한 숙수(熟手)의 고향이며 그가 이곳으로 돌아와 은퇴를 했기 때문이었다.
은퇴를 했다는 사람이 말년이 심심풀이로 작은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에서 에미는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는 성실한 사람이 너무 많아.
설 씨의 말로는 백화곡의 인원들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에미와 쁘니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웃어 보인 설 씨는 손님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전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높게 뛰어서 허공을 몇 번 박차더니 단숨에 산의 중턱까지 뛰어올랐다.
백화곡의 인원들이 놀라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장 씨를 바라보았다.
장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못해요. 저게 어딜 봐서 사람입니까. 사람은 땅 파먹고 살아야지.
농부 출신인 그의 말에는 오랜 경험이 스며 있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의 등허리춤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붉은색의 큰 낫을 바라보았다.
농기구(農器具) 치고는 참 크고 붉은 게 위협적이고 날카롭게 생겼다고 느꼈지만 그것을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장 씨도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 슬쩍 몸을 틀어 낫이 보이지 않게 하며 헛기침을 했다.
에미는 그런 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만 보아도 움찔거리며 눈치를 보던 여인들은 이제 없었다.
그녀들은 백화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하나의 매력을 꽃처럼 피워내고 있었다.
지금도 장 씨는 한 번이라도 더 놀리기 위해 짓궂은 미소를 짓는 여인, 말리며 웃는 여인, 허공을 박차고 떠난 설 씨를 따라 겅중겅중 뛰어보는 여인, 주변의 눈을 의식해 말리는 여인 등을 보며 함께 길을 나선 추종자들이 헤벌레 웃고 있었다.
원하지 않았던 풍파는 그녀들을 괴롭혔지만 꺾이지 않았기에 그녀들은 꽃으로 활짝 피어났다.
떠들썩했지만 소란스럽지 않았고 자유분방했지만 은은하게 그녀들의 목소리가 향기처럼 퍼진다. 그리고 그 향기에는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웃을 수 있는 그녀들의 의지와 생동감이 실려 있었다.
그랬기에 그 향은 독하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질겼다. 자꾸자꾸 생각나는 그 매력 덕에 추종자들이 그녀들을 맴도는 것일 터였다.
에미는 그녀들의 고난부터 꽃으로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이바구’에서 마스터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에미가 직접 참여하고 듣는 이야기는 확실히 그 느낌이 달랐다.
에미는 입 안에서 잠시 그 감동을 굴려보았다. 내 ‘이야기’. 나의 ‘이야기’. 내가 함께한 ‘이야기’.
백화곡 일행은 설 씨처럼 몇 번의 도약으로 산을 넘을 수 없었다. 그들은 삼일에 거쳐서 산을 넘어야 했는데 중간에 계곡의 벼랑길과 계곡 사이를 이은 다리 덕에 꽤 지체됐다.
중간중간에 위험한 길은 추종자들과 장 씨가 눈을 꼭 감은 백화곡의 여인들을 안거나 들고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와중에 추종자들과 여인들 사이에 미묘한 감정도 싹트고 있는 듯했다.
그런 감정선에서 장 씨만 비껴 나 있었다. 여인들 중 장 씨에게 마음이 있는 여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 씨가 그런 것을 불편해했다.
에미는 그런 장 씨와 여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입을 움찔거릴 때마다 쁘니가 나서서 말렸다. 냐앙.
그래. 그 동굴 앞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나 봐. 에미는 중얼거리며 쁘니의 말에 동의했다.
동굴 앞에서 억지로 몸은 끌고 왔어도 그의 마음과 정신은 자식과 부인이 묻힌 그 동굴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만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것이라 쁘니의 말대로 에미는 그저 입을 다물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문득 마스터의 말이 떠올랐다. ‘이바구’는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항상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일.
왠지 에미와 쁘니가 투닥거릴 때마저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마스터가 보고 싶어졌다.
지켜보고 들어줄 때마다 흔들림 없이 바라보며 미소를 짓거나 찡그리거나 고개를 끄덕여 가며 듣는 마스터에게 경청(傾聽)이 가장 좋은 대화법임을 배운 에미였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그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끼고 있는 에미였다.
아마 마스터였다면 벌써 저 마음에 다가가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어 주었겠지?
에미의 중얼거림에 그녀의 어깨로 폴짝 뛰어오른 쁘니가 그녀의 목을 꼬리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한쪽 팔을 들어 그녀의 머리 위에 얹었다.
그 온기가 품고 있는 마음이 느껴져서 슬쩍 고개를 흔들어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을 털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쁘니의 배에다 대고 바람을 불어넣었다.
몇 번은 참아주던 쁘니가 이내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고 꼬리가 목에 단단히 감겨 피하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 에미가 쁘니의 등을 잡아당겼다.
그 모습이 서로 머리를 부여잡고 니가 먼저 놔! 하는 것만 같아 백화곡의 여인 몇몇이 웃음을 터트렸다.
추종자들 몇몇은 익숙하다는 듯 놀라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 몇은 얼른 달려왔다. 곡주님 또 시작하셨다. 말려. 말려.
처음 만난 설씨부인은 키가 무척 컸다. 자신보다 조금 작다던 설 씨보다도 오히려 더 커 보이는 듯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다. 행동을 크게 하지 않아도 눈이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몰라도 그녀는 작은 손짓 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냐앙. 에미는 쁘니의 말에 동감했다. 그래. 저런 게 우아하다는 거고 기품이라는 건가 봐.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상태로 도착한 일행에게 그녀는 미리 준비한 음식을 내주었다. 그 음식을 먹어보고 어째서 그녀와 설 씨가 은퇴했다는 숙수를 쫓아왔는지 이해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가 만든 면은 에미보다 나았다. 면을 신나게 빨아들인 쁘니가 가슴을 탕탕 치며 보증했고 에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랬기에 일행은 하루를 더 이 마을에서 묵게 되었다.
에미는 새로운 요리법이나 비법을 찾는 것에 게으르지 않은 ‘요리사’였고 은퇴한 숙수는 선계에서 왔다는 에미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에 둘은 하루를 꼬박 새우며 주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서로의 기술과 의견을 나눈 숙수는 시간이 없다는 것에 아쉬워했지만 에미는 기분 좋게 웃었다.
그는 은퇴를 했음에도 여전히 열정적이었고 에미와 의견을 나누며 충돌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둘은 밤새 요리를 하거나 자신의 기술을 내보이며 최대한 비법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실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에미는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아쉬움을 표하는 숙수도 계속 웃고 있었다.
또 한 가지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경험에 넣을 수 있었던 에미는 아쉬워하는 숙수에게 현대 기술과 재료로 만들어진 칼을 선물했다.
겉보기에는 투박해 보이는 식칼이 품은 날카로움과 단단함을 한눈에 알아본 숙수는 한동인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겨우 하루를 머물고 떠나면서 에미는 뭔가 달라진 백화곡 일행의 분위기를 감지했다.
추종자들은 절도 있게 주변을 경계했고 백화곡의 여인들은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했다.
살짝 갸우뚱거린 에미가 쁘니에게 고개를 돌리자 쁘니가 슬쩍 에미의 어깨로 올라와 속삭였다. 냐아아앙.
우아하게만 보이던 설씨부인은 고귀한 신분에도 칼을 차고 무림을 활보했던 과거로 알 수 있듯이 강단이 있는 사람이었다.
에미가 주방에 들어가고 한껏 풀어진 분위기의 백화곡 인원들이 자신들끼리 장난을 치며 아무도 경계를 서지 않는 것을 보고 참지 않고 한마디를 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장 씨의 무위만 믿고 있는 이들에게 중요한 이를 따르는 것은 그를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이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장 씨 이외에 그 누가 지금의 백화곡주에게 중요한 사람이겠느냐고 물었다.
일행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천하제일이라는 설 씨마저도 슬쩍 눈치를 보고는 모른 척하는 판국에 말대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짐이 되지 않으려면, 함께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모두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숙연해진 일행을 보던 설씨부인은 설 씨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렇죠? 저 정말 노력하고 있죠? 애교 섞인 목소리였지만 설 씨는 엄청난 속도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고 했다.
우리 부인이 제일 예쁘지! 암. 그렇고 말고. 여전히 천하에서 제일 아름답소!
얼굴이 발사될 듯 빠르게 끄덕이는 설 씨와 그 얼굴보다 빠르게 튀어나오는 듯한 대답에 한바탕 웃은 일행은 에미가 나오지 않은 주방을 중심에 두고 조를 짜서 경계를 섰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쁘니는 야앙! 하고 말했다.
새롭게 길을 나선 이후 일행들과 함께 걷던 설씨부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많은 손님을 데려왔음에도 아무 말도 없었기에 별 일없이 지나가는구나 싶었던 설 씨는 부인의 말이 없어지자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일행들의 걷는 모습을 하루동안 지켜본 설씨부인은 가만히 설 씨에게 말했다. 이대로는 너무 오래 걸리겠어요. 힘 좀 써주세요.
부인이 말이 없어진 이유가 자신 때문이 아닌 것을 알게 되자 설 씨는 부인을 보며 빙긋이 웃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설씨부인은 천천히 다가가 그를 꼭 안아주고 이내 살짝 뽀뽀를 해주고 후다닥 떨어져 나왔다. 그제야 헤벌쭉 웃으며 설 씨는 한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그날부터 일행의 이동은 엄청나게 빨라졌다. 한걸음을 내딛어도 대여섯 걸음은 걸은 것처럼 주변이 휙휙 지나갔다.
그런 모습에 백화곡의 여인들은 신기해했고 추종자들은 경악했으며 장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아무리 천외천(天外天)이라지만 주변을 모두 감싸 안아 공간으로 펼치는 경공이라니. 이런 게 가능하다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네.
일행이 향하는 곳은 바닷가를 접한 깊은 산중이었다. 이제는 은퇴한 무림인들 몇몇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곳에 설 씨와 친분이 깊은 이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아이가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르는 이가 있어 그곳에 아이를 맡겨두고 백화곡주를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에미가 무림에 와서 한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와 음식을 내준 것이었기에 설 씨의 꿈 이야기를 들은 설씨부인이 연관되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한 것이라고.
아주 작은 단서라도 놓치는 법이 없을 정도로 똑똑하다며, 아이도 아내를 닮아 그렇게 똑똑할 수가 없다고 자랑하는 설 씨는 누가 봐도 팔불출 아저씨였다.
주변의 풍경이 휙휙 지나가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다가도 헤벌쭉 웃으며 부인과 자식 자랑을 하는 그의 모습은 보면 마음이 풀어질 수밖에 없었다.
설씨부인은 그런 그가 민망한지 슬쩍 그의 어깨를 밀었지만 그가 꼭 잡은 손을 놓지는 않았다.
저녁이 되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장 씨는 무림인이었지만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 묵묵하게 있었고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백화곡의 여인들은 설 씨와 추종자들에게서 무림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끔은 설씨부인이 나서서 이야기를 해줄 때도 있었다.
설 씨와 추종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호쾌한 면이 있었고 설씨부인의 이야기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커다란 이야기로 발전해 나가는 맛이 있었다.
모닥불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기분 좋아진 에미가 나눠주는 음식과 차를 먹는 것은 정말 여행 같은 일이었다.
밤이 깊어지고 지나는 날이 많아지면서 여행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이 깊어진 듯 모닥불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도 점점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어느 날 사람들은 장 씨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장 씨는 자신이 무림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것은 이미 설 씨의 복수극 이야기가 모닥불 앞에서 펼쳐진 이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에미에게 말했던 것처럼 세세한 감정이 실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백화곡 여인들이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그들 가운데에서 설씨부인은 깊게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얼마 후에 고개를 들고는 장 씨에게 말했다.
“그 외팔이가 된 호위는 어떻게 되었나요?”
장 씨는 고개를 저었다.
“알 수 없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것 외에는.”
“혹시 그가 피신을 도왔던 호위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의심은 하고 있습니다만, 알 수 없는 일이죠. 지금도 알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군요.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고향(故鄕)이라. 어쩌면 우리도 고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장 씨가 되물었지만 설씨부인은 그저 웃어 보였다. 설 씨는 부인이 뭔가를 짐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묻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이 오면 알려줄 것이며 그 순간이 오지 않는다면 중요하지 않은 것이니 굳이 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어서 슬쩍 부인의 눈치를 보았다.
설씨부인은 그런 설 씨에게 다가가 손을 꼭 쥐고는 그의 어깨에 기댔다. 설 씨는 기대 오는 부인의 모습에 입을 헤벌쭉 벌리며 좋아했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시작된 부부의 행각에 모두는 웃으며 고개를 돌리거나 자신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부인은 자신의 남편만이 들을 수 있을 만한 혼잣말로 아주 작게 읊조렸다. 은향곡(隱鄕谷).
목적지가 하루 앞에 다가온 날 한참 걷던 일행은 설 씨가 내공을 거두고 멈춰 서자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장 씨는 이미 낫을 치켜세웠고 그런 장 씨를 따라 추종자들도 주변을 경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숲 안쪽에서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 등짐을 하나 지고 여행을 가는 듯한 행색의 그는 일행을 마주하자 놀란 듯 멈춰 섰다.
그가 멈춰 서자 한쪽 옷소매가 허리춤에 끼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사내는 한 손으로 방립(方笠)을 들어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앞에 선 설 씨를 보곤 한 손으로 예를 표했다. 설 씨 어르신을 뵙습니다.
그리고 낫을 치켜든 장 씨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런 장 씨의 몸보다도 더 빠른 보이지 않는 기운들이 일곱 갈래로 갈라져 사내를 공격했다.
목숨을 노리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한 가닥의 기운만 허용해도 전투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인 공격들이었다.
방립의 사내가 당황하고 에미가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뒤늦게 장 씨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팔을 잃고 살아났다던 불행아는 역시 네 놈이었구나! 내 가족들은 어디에 두고 너 혼자 살아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