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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남순 May 16. 2024

절로 기도가 되는 날

짧은 글- 일상에서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 오래된 기도 중- ,이문재


         



오늘  날씨, 햇살이 맑다.

햇살이 맑은 날은 기분도 덩달아 맑아진다.

바람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아주 차갑지는 않다. 겨울에 이정도 바람은 정신을 맑게 깨우는 영양제이다.

발이 좋다면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겨울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며 끼륵 끼르륵 노래한다.

날개 짓 소리도 선명하다.

차르륵 짜르륵

새들의 날개 짓 소리는 모래를 한껏 쥐었다 손 틈으로 빠져나오는 소리와 닮았다.

바람에 마른 잎이 일렁이며 내는 소리, 깍깍깍 까치소리, 멀리서 닭소리

겨울햇살과 화음을 이루어 고요하고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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