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분이 살짝 좋습니다.
어젯밤 사진가 해리 캘러한의 에스테이트로부터 두 장의 이미지에 대한 사용 허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추상 사진의 마스터 중 한 명이지요.
그들은 제가 쓴 글도 꼼꼼히 리뷰해 주고 문장 하나를 지워달라는 요청을 하더라고요. 저도 고민하던 문장인데 그들의 눈에도 걸렸나 봅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었다는 얘기도 될 거고요.
처음에 수십 곳의 출판사들에 초고를 보낼 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초고라고 할 수도 없는 허접한 원고이긴 합니다만;;)
시x사의 담당자가 이런 답을 해 주었습니다.
소재의 특성상 독자층도 얇겠지만 이미지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요. 일일이 연락하고 허락받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였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본 작품들을 실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락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라 지레짐작했죠.
그사이 한 일 년 반 정도가 지났네요. 그리고 지금까지 열한 분 사진가의 이미지에 대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잘 알지 못하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작가분이 흔쾌히 이미지 사용을 허락해 주셨어요. 대부분은 출판된 책 두 권을 받는 조건만 달았죠.
매그넘 사진가 한 분을 제외하면 작가분들 혹은 그들을 기억하는 재단이나 갤러리 관계자와 직접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유족분도 계셨죠. 모두 제가 쓴 글에, 사진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주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퍽 마음에 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일 뿐인 저를 호의적으로 대해주셨던 것을 보면 말이죠.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맨해튼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 정도면 이미 작품의 판매만으로 어느 정도 삶의 유지가 되는 클라쓰이기에 저의 소소한 요청에 굳이 사용료를 받을 생각은 안 했을 거라고요.)
그렇게 어찌저찌 해서 이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까지 한 번 달려보겠습니다. :)
로렌스 밀러 갤러리, 뉴욕.
2018.01.
Fujifilm X-Pro2 + Color Sko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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