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블루멘펠드 - <Blumenfeld>
<뉴욕, 사진, 갤러리>의 출간에 발맞추어 일화를 조금씩 풀어 봅니다.
뉴욕, 맨해튼, 그리고 5번가.
한 여인이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꿈꾸던 그곳.
단순히 숫자 하나 붙은 거리의 이름이 이토록 유명한 곳은 아마 다른 데는 없겠죠.
5번가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은 2013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짝꿍은 필리에서 대서양 기러기 생활을 하던 시절. 저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뉴욕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늦은 밤, JFK에 도착한 저는 트렁크를 끌고 호텔로 향했죠. 프런트 직원이 친절하게 말을 건넸어요. ‘네가 초이지? 그녀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어.’ 다음 날 아침, 저희는 그 거리를 함께 걸었지요.
그럼 혼자만의 추억 놀이는 이쯤에서 멈추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5번가 하면 왠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그 거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에드윈 훅 갤러리는 5번가가 내뿜는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장소였습니다. 뉴욕에서 갔던 그 어떤 갤러리보다 고급스러웠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어윈 블루멘펠드의 작품은 삼위일체의 정점을 찍습니다. 거리와 갤러리와 이미지의 인상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죠. 팔십여 년 전에 찍은 사진이 이토록 아름답고 우아할 수 있을까. 약간 빛 바랜듯한 톤만 아니라면 이번 달 보그의 표지 사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죠. 그때가 제가 블루멘펠드를 처음 알게 된 때입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패션 사진의 거장들이 있죠? 리처드 아베돈이나 어빙 펜 같은 사진가들이요. 그런데 한 큐레이터는 블루멘펠드에게 이런 평가를 합니다. 그가 없었다면 펜과 아베돈이 나올 수 있었을까? 블루멘펠드가 먼저 길을 닦아 놓았기에 후대 작가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고요. 유수의 패션지와 고급 브랜드들의 작업을 도맡았던 그는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사진가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시의 명성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할 수 있겠죠?
독일계 유대인인 그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심취하여 만 레이와도 함께 했다고 해요. 에드윈 훅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미지 사이를 거니는 일은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중에서도 제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건 베일에 비친 여인의 그림자였습니다. 여인과 여인이 만들어 낸 그림자가 헤어지고 만나는 장면이 마치 절정처럼 시선을 붙잡았죠. 원래는 하나였던 그들이 둘로 갈라졌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어쩌면 여러분 중 누군가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실지도 몰라요. (책에서) 그의 작품을 만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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