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롤러코스터

로버트 메이플소프 - <메이플소프>

by 최다운 바위풀

<뉴욕, 사진, 갤러리>의 출간에 발맞추어 일화를 조금씩 풀어 봅니다.



4월의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볕이 제법 좋은 날이었죠.



브루클린에서 출발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노랫가락이 새어 나오는 교회 앞에는 운구차가 문을 연 채 기다리고 있었고, 낡은 픽업의 해어진 국기가 펄럭였지요. 그렇게 두 시간여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퀸스에 있는 한 공원묘지였습니다.



왜 그곳을 찾았냐고요?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곳에 누워 있는 로버트 메이플소프를요.



누군가 서양에는 메이플소프가, 동양에는 노부요시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두 사진가 모두 그만큼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여 준 작가들입니다. 오늘은 그중 한 명인 메이플소프 이야기예요.



퀸스의 묘지를 찾아가기 한 달 전쯤, 첼시의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 그의 전시를 처음 보았어요. 책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인화물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지요.



전시홀 반대편에 있던 중년 부부가 속삭였어요. ‘좀 불편하지 않아요?’ ‘굉장히요.’



저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어요. 눈앞의 이미지들은 그만큼 사나웠죠. 하지만… 아름다웠어요. 새하얀 꽃 한 송이도, 유리잔을 향해 내갈기는 체액도 똑같이 아름다웠지요. 메이플소프의 명성은 이 궁극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큐레이션을 맡은 사진가 로 에쓰리지는 극과 극의 사진들을 병치시켰어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며 감정들을 끌고 갔지요. 전시장 벽면을 따라 선과 악의 극점이 맞부딪혔어요. (전시장의 작품들은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시에는 그가 찍은 유명인들의 초상과 함께 죽기 얼마 전에 찍은 자화상도 걸려 있었어요. 곧 찾아올 죽음을 반기기라도 하듯 담담한 표정이었지요.



… 부모님과 함께 쉬고 있는 그의 묘비는 소박했어요. 약물 중독이었고, 섹스광이었으며, 한때 몸을 팔기도 했던 예술가의 마지막이라기엔 평범하달까요. 생전에 그리고 사후에 그가 불러일으킨 수많은 논란은 이곳에는 없는 듯했어요. 어쩌면 이게 메이플소프의 본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충격과 파격의 이면에는 그저 여리기만 했던 한 영혼이 숨어 있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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