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운 바위풀 Aug 31. 2021

고민이네... - 삼시 세끼 정하기

전업 아빠의 육아 일기 #6.

아마 지난 금요일이었던가요. 작은 아이가 말을 건넵니다.


"아빠, 우리 내일 아침에 퐁테 갈까?"


"오, 좋아. 안 간지 좀 됐으니 한 번 갈까?"


퐁테는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빵과 소시지와 계란과 베이컨, 그리고 야채 조금인 아침 메뉴가 있지요.


잠시 뒤, 아이가 또 말을 겁니다.


"아빠, 혹시 내일 저녁에 스테이크 해 줄 수 있어요?"


"아, 스테이크 먹고 싶어? 그래, 마침 고기도 있어."


자, 이제 두 끼는 해결(??)됐네요.


오후가 됐을 때 아이가 고민을 토로합니다.


"아, 고민이네. 이제 점심만 정하면 되는데...."


풉! 누가 보면 자기가 밥하는 줄 알겠네요. :)


결국 다음 날 점심 메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정했습니다.


침대에 같이 누워 꼼지락꼼지락 하다가 말을 거네요.


"아, 아빠. 내일 점심 떡국 어때요? 오빠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떡국 좋아요. 그럼 점심은 떡국 해줄게."


그제야 아이는 큰 짐을 내려놓은 듯(??) 잠에 빠져듭니다.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나 봐요. 그런데 평소에 안 하던 메뉴 고민을 왜 갑자기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빠가 아이들 뭐 해줄지 고민하는 것 같으니까 나름 자기도 고민했던 건가 싶기도 해요.


뭐, 누가 보면 자기가 밥 차리는 줄 알겠지만요, 하. :)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의 흔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