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오사무 나카가와 - <카이>.
<뉴욕, 사진, 갤러리>의 출간에 발맞추어 일화를 조금씩 풀어 봅니다.
가족.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찍는 대상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남겨 놓고 싶으니까요. 물론 사진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작가가 자신의 가족을 담고 보여 주었지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사진이라면 역시 전몽각 선생님의 <윤미네 집>이겠지요. ‘윤미 태어나서 시집갈 때까지’ 기록한 선생님의 책에는 오직 가족이기에 찍을 수 있었던 삶의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여기, 조금 다른 의미로 특별한 가족사진이 있습니다. 첼시의 세피아아이 갤러리에서 만난 제임스 오사무 나카가와의 프로젝트예요. 그저 이십여 년의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지요.
‘순환’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젝트 제목 <카이 (KAI)>처럼 나카가와는 이미지를 통해 ‘삶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죽음, 딸아이의 출생과 성장,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나카가와 가족의 시간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섭니다. 세월을 관통하며 늘어선 그의 이미지는 삶과 죽음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사의 순리’를 보여 주는 순간들이 되었지요.
프로젝트의 시작은 1998년입니다. 사진가와 부인은 곧 태어날 첫아이를 맞이할 준비로 들떠 있었다고 해요. 한데 그때 아버지가 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작가는 아이러니를 느꼈다고 해요. 마치 “삶과 죽음의 교차점”을 지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아버지가 되어 가면서, 또 나의 아버지를 잃어 가는” 아이러니이지요.
그래서 그는 카메라를 듭니다. 채 이해하기도 전에 지나쳐 가는 듯한 순간들을 잊지 않고 싶었지요. 그리고 그 기록이 이십여 년 뒤 어머니의 임종까지 이어집니다.
나카가와의 사진들은 굉장히 내밀해요. 아들이기에, 남편이기에, 아버지이기에 찍을 수 있었던 순간들이지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함께 떠난 여행에서 찍은 아버지의 몸, 생의 마지막 밭은 숨을 내쉬는 어머니의 얼굴은 가족이 아니라면 찍을 수 없었겠지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일상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사진을 요청하려 할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괜찮을까? 이렇게 개인적인 사진들을 쓰고 싶다고 해도.”라는 걱정이었지요. 한데 그의 사진 중에는 사물을 중심으로 감정을 투영한 것도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빨랫줄에 걸린 아버지의 낡은 재킷, 어머니가 떠나고 난 뒤의 빈 침대처럼 작가의 내면이 스며 들어간 장면들이요.
처음에는 이런 사진들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혹시 책에 사진을 실어도 될까 하고요. 그런데 반문을 던진 건 오히려 작가분이셨습니다. 정말 이 사진들로 되겠니? 네가 느꼈던 감정들을 이 이미지들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겠니? 하고요. 저한테 주저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자신은 어떤 이미지라도 괜찮으니 제가 독자들에게 진짜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요.
사진가분께서 진심으로 자신의 작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안에 담긴 순간들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렇기에 그것을 보여주는 것 또한 주저하지 않으신 거지요. 덕분에 조금 더 진솔한 이미지들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원래 올해 초 대학에서 하시는 동아시아 문화 페스티벌 때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책이 많이 늦어졌어요. 지금이라도 얼른 마무리하고 보내 드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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