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낡은 풍경에 끌립니다.
길을 걷다가 눈길을 끄는 순간도 주로 그런 것들이지요.
단순히 낯선 느낌 때문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그 안에서 느껴지는 시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난겨울 산책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하철역 입구에 붙은 낡은 종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근처에 펼쳐진 후통처럼 낡은 거리 같아 보이기도 하고, 또 언뜻 보면 붉은색 도마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이라 늦게 뜬 해가 조금씩 비치며 앙상한 나뭇가지가 반사된 풍경의 분위기가 스산하기도 했지요.
... 몇 달 지난 풍경이지만 문득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북경, 중국.
2021.
GFX50R + GF50mm / Classic neg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