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안국역에서 내려 잠깐이지만 삼청동 틈새를 거닐었습니다. 그러다 국현 서울관을 지나치게 되었는데요.
오래간만에 하늘도 맑고 해가 좋았던 덕분에 건물 그림자가 진하게 생겼더군요. 그 아래에 서서 이리저리 프레임을 옮겨보다가 한 컷 담았습니다. 새 한 마리가 날아가길 기다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흑백 사진을 찍을 때면 아무래도 이런 형상에 더 많이 주목하게 됩니다. 색이 아닌 형과 질감에서 느낄 수 있는 사진의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벽과 그림자와 창틀. 그리고 자세히 보면 외벽의 꺼끌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이게 중형 디지털의 힘인가 싶기도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2. 09. 27.
GFX50R + GF50mm / Acros +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