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네 살 때
그림 한 장을 그려왔다
얼핏 보기에는
큰 나무도 있고 숲도 있고
정글 같기도 했다
"와~ 멋있네
여기가 어디야?"라고
물어보니
큰아이는
아가 아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그 너머”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 아...
눈에 보이는 그 너머
오래전 일이라
어떻게 말을 이어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충격? 은
생생하다
'그래,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지'
나는 그 이후로
눈을 감고 가만히
들여다보곤 한다
"눈에 보이는 그 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