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모님 기일

by 해변의별

오늘은 시조모님

제사가 있는 날이다


여느 해 같았으면

어머님 댁에 모여

제사를 지냈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모이지 않고

맏며느리인 내가 지낸다


생전에 시 할머님과 어머님은

사이가 안 좋으셨고


동서들은

시 할머님이 돌아가신 후

결혼을 해서

할머님을 알지 못한다


손주며느리인 나에게는

그리고 증손자들인

우리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듬뿍 주셨으니


제사를 지내야 한다면

내가 지내는 게 맞다


결혼 후 10년 간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오늘 저녁에는

고소한 기름 냄새 좀

풍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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