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가버리고

- 눈물로 성장

by 이야기 수집가

작가 _에바 린드스트룀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아예 보지 않고

제목만으로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해 보았다.


‘모두가 가버리고’


어릴적 친구들과 집마당에 실컷 놀다가 날이 어둑어둑 저물어

친구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 장면이 올랐다.


학교를 마치고 모두 가버린 교실에 혼자 남아 있는 상상을 했다.

시끄러웠던 아이들의 소리가 뚝 끊어지고 혼자 남은 내가 선생님였다면

같은 반 아이였다면. 완전 다른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나는 그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어깨가 축 쳐진 채 마을길을 걷는 둥 마는 둥 가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

그들이 떠나기 전에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송희에게 책을 빌렸다.

주인공 프랑크, 게르만어로 '자유' , 흔한 이름

친구이름은 티티, 레오, 밀란 나만 세글자


프랑크는 친구들과 놀고 싶다.

하지만 안 놀지 못 한다.

왜 그럴까?

다가 가는 방법을 모를까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하지 않는 걸까

프랑크가 친구들과 같이 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와 방법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

혼자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며 흘리는 눈물을

마말레이드로 만든 과정이 필요했다.

눈물이 더 필요하다면 더 흘려야 한다.

닫힌 창문을 열고, 문을 열고 뜨거운 마말레이드를 식히고

친구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도 같이 열었다.

친구들은 프랑크를 궁금해하고 신경쓰여 하지만 다가가지 못했다.

열린 문으로 친구들은 프랑크에게 다가갈 수 있다.

마말레이드를 만드는 혼자만의 과정을 보내면서

프랭크는 껍질을 한 겹 벗고 한층 더 성장 한 것 처럼 보인다.


눈물에서 '성장'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성장의 시간이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친구에게 마음을 다치거나 자신이 맘먹은대로 되지 않아

혼자 자신의 방에서 울 때가 있다.

섭불리 개입하지 말고 그대로 둘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마말레이드 만드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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