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결혼 임신 출산하기로 결심한 아직 싱글

임신: 2. 건강검사

by Funny

요즘은 시대가 참 좋아졌다. 9일 날 가겠다던 검사는 10일인 오늘 다녀왔다. 정말 8일 날 마음을 먹은 것처럼 건강검진을 예약을 하려다 보니 인터넷상에서 건강검진이 예약이 가능했고, 9일 날은 이미 예약 끝 10일은 남아있었다.


예약을 하고 나니 전화가 왔다. 아직 인터넷상에서 모든 것이 다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디인가. 전화를 하는 것이 싫은 비교적 요즘 아이의 DNA를 가진 내가 전화를 안 하는 것 보다야 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 낫다. 미리 검사를 해야 한다는 항체검사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몇만 원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오늘 3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을 쓰고 왔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요즘 정부는 이런 출산장려에 관한 것에 많은 지원을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내가 출산을 해도 괜찮은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가...? 결혼을 이미 약속했거나, 식장이 예약이 되었거나,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이면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그건 P들이나, 20대나 그렇게 하는 거고, 하루하루가 중요한 30대 J 들은 이런 것들 정도는 다 알아보고 시작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물론 나는 P다. P도 30대가 되면 다들 J의 기운이 있다. 사회에 물들고 뭔가를 정말로 실행시키고자 할 때, 우리는 J가 된다. 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의 목표는 임신이기에 풍진 주사를 맞아서 나중에 1달을 날려먹을 수는 없기에 일단 다음 달의 나에게 고생을 유보하며 카드로 시원하게 긁었다. 건강검진이란, 굉장히 사무적이었으며 틀에 박힌 이야기들을 해대었다. 개인의 특수성에 대한 배려는 없고, 그냥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한 읊음만이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사항이지만 이런 의료는 곧 사라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수준 낮은 의료는 AI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이번 검사로 알게 된 사실은, 달리기의 숨은 효과였다. 나는 지금까지 161이라고 올림을 하고는 했다. 그러나 161이 찍힌 적은 사실 없었다. 그러나 오늘 찍혔다. 부모님도 계속 내 키가 큰 것 같다고 하셨다. 달리기를 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거북목, 스트레이트목, 라운드 숄더였던 내가 자세가 좋아지면서 그래 보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키가 0.8 정도 컸다. 실제의 성장보다는 줄어든 게 펴진 거겠지. 신기하다.


거기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금식을 하면 너무나 죽겠고 피를 뽑고 나서는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지는데 오늘은 배도 안 고프고 정말 할만했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이 모든 좋은 건강과 컨디션이 어렸을 때, 청소년 때부터 가질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지금의 이 소중함도 모르겠지.


중학교 때부터 있던(초등학생 때는 검사를 안 했으니 모르지 그때부터였을 거긴 하다) 척추측만증도 계속 나빠지다 고착상태였는데 약간 호전되었다.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이 결과를 보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고 추가금도 5천 원 냈지만 나의 호전된 기록을 가질 수 있음은 감사하다.


이제 추가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도록 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결과를 보고 난자를 어떻게 동결해 놓을 것인지에 대한 상담도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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