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캐릭터 분석: 봉길MBTI
충신 중의 충신, '임금님 순장조' ISFJ
'파묘' 등장인물 MBTI 분석
윤봉길(이도현) / 법사
내 주군은 내가 지킨다, '임금님 순장조' ISFJ
윤봉길약한 캐릭터: 배후의 서포터
파묘 팀 나머지 멤버에 비해 봉길의 캐릭터는 약한 편이다. 성격을 보여주는 이렇다 할 장면이 없는데다 대사 또한 현저히 적다. 드러난 단서를 최대한 종합해 성격 유형을 추리해 보자.
"봉길이가 신병 얻어서 야구 그만두고 선생님 찾아왔을 때, 무당은 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렸는데도, 내 옆에 있으면 괜찮다고, 무서울 게 없다고...." –화림
화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화림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봉길. 굿판에서 북 치는 악사로 경문도 읊고 귀신 받는 신주 노릇도 마다않는 등, 화림의 최측근에서 수족이 되어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고 있다. 굿을 앞둔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이 인상적.
한마디로 봉길은 화림의 충신이며, 보국사에서 오니와 대면할 때는 화림을 위해 목숨을 걸기까지 한다.
주군, 신발 끈이 풀리셨나이다. 가만히 계십시오. 기본 성격- 고분고분하고 복종적
봉길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고 태도는 고분고분하다. 영화 초반, 4인방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화림은 봉길의 미모에 “언니들이 서로 데려가려”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인데 성격이 험하다면 제아무리 허우대가 멀쩡한들 원치 않았을 것이다. 우악스럽게 주도권 다툼을 하는 상남자 성격이거나 나대기를 좋아하는 성품이었다면 센언니들이 앞다퉈 데려가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 무대 위의 디바는 한명이어야 하니깐. 어디까지나 봉길의 성품이 소프트해서 수요가 있었던 것.
화림과는 일종의 군신관계
봉길은 매사 ‘화림 선생님’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린다. 마치 강아지처럼, 그는 늘 화림 쪽을 보고 있다. 화림의 안위를 살피고, 화림의 안색을 읽는다. 화림이 결정하는대로 따르되, 그의 사각을 메우면서 그를 보호한다. 쉽게 말해, 화림은 봉길 마음 속 영원한 주군인 것. 물론 화림 외에 다른 어른들을 대할 때도 아랫 사람 위치에 맞게 행동과 말씨가 조신하다.
문고리 권력 ISFJ
요약하자면, 윤봉길은 무척 유순한 성격으로 윗사람을 공경하고 주군을 살뜰히 보필하는 타입. 성격은 부드럽지만, 자기 본분에 대한 책임감과 주군에 대한 충심만은 철갑을 두른 듯 강인하다. 그는 조직을 수호하고 보필하는 ISFJ유형.
ISFJ는 ‘임금 뒤의 권력자’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권력자’라는 말은 영화 속 봉길의 모습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 둘이 앞으로 20년쯤 더 활동하여 화림이 완숙한 큰무당이 돼 있을 쯤이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그때 봉길은 번창해진 사업의 모든 영역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배후의 2인자가 돼 있을 것이다. 바쁘신 왕무당님을 대신해 모든 새끼무당, 악사, 협력사, 고객이 거쳐가야 하는 수문장으로서 말이다. 일종의 '문고리 권력'이 되는 셈이다. 그때쯤이면 ‘임금 뒤의 권력자’라는 별명이 썩 잘 어울릴 것이다.
봉길은 화림을 이성으로 느끼는가?
봉길과 화림 사이의 로맨스 가능성에 대한 글이 꽤 눈에 띤다. 누군가는 감독에게도 질의했던 모양. 봉길은 화림을 여자로 보는가?
영화 속에 드러나지 않은 속마음까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설사 그가 그런 마음을 품었다 해도 결과적인 차이는 없다고 본다. 봉길의 성격상 그런 감정은 장차 행동으로 나아갈 성질이 아닐 것이기 때문. 언제까지고 속마음으로만 남겨둘 '동경이자 선망'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 내가 볼 때, 봉길은 존경하는 ‘화림’ 선생을 서포트하고 있는 지금의 삶을 너무나 사랑하고 만족도가 높아 보인다. 혹여 연정이 있다고 해도 그건 그에게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함께 일하는 관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는 결코 마음을 꺼내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파묘 캐릭터 분석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