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것이 멋들어져 보였다
차가 반듯한 길을 통해 목적지를 향하듯
옳은 것들은 죽죽 나아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세계는 선을 타고 지나갈 뿐이다
흐르는 것은 곡선에 머문다
여느 생명이 목을 축이는 맑은 샘처럼
완만하게 굽어 있다
곧은길로 하여금 많은 것을 옮기려다
그것들이 다 스치고서야 굳은 나를 굽혀
흐르는 것을 내게 먼저 담는다
맑음도 온기도 웃음도 마찬가지다
멋들어진 것을 담기 위해 조금씩 더 굽힌다
너로 인해 바뀐다는 건 이런 것이었나 보다
흐르는 것은 직선을 타고 흘러 곡선에 머물다 다시 직선을 타고 갈길을 떠납니다. 세상에는 타고 흘러갈 직선도, 완만히 머물 곡선도 필요하겠습니다. 내게 필요한 선이 직선인지 곡선인지 미리 알수록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반대로 원하는 삶을 미리 알수록 필요한 선도 먼저 고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감상평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