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아저씨

by HhyunKn



금속 판넬 벽을 등지고

작은 세입자가 들어와 있다

어찌 파리 한 마리 없을 곳에

줄을 치고 앉아 멍하니

손님을 기다리시나


사장님 장사는 좀 됩니까?


입에 풀칠하는 정돕니다 허허


나부끼는 바람에 맞추듯

겹눈을 깜빡이며 웃어 넘기신다

끝내 터만 남겨지는 날엔

괜스레 안타까울 것만 같다









남들이 보지 못한 희망을 쫓아 깊숙이 들어와 버린, 하지만 지나치는 모두가 알 것만 같은 결말을 가진. 홀연히 사라졌다가 다른 누군가로 어느새 채워져 있는. 그것이 거미인지 아저씨인지 겹쳐 보이기만 합니다.


사실 거미의 눈은 홑눈입니다. 홑눈을 깜빡인다고 하면 뭔가 느낌이 없어서 겹눈을 깜빡이는 걸로 하였습니다 허허.


모든 감상평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연재